
영화 - [1408]
미저리, 쇼생크탈출, 그린마일의 원작자로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다른 소설들도
모두 영화화되서 유명한 작품들이니 다들 알거라 생각한다.
내가 공포영화를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요즘 공포영화는 [미치광이 연쇄살인마, 원한많은 귀신,
그것도 아니면 흉악하게 생긴 괴물] 셋 중 하나로 내용없이
극중 인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죽이며 '이 영화는 무섭다'고
관객들을 설득시키려 노력하는 게 고작이거니와, 정말로
공포스러운 건 내용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끔찍한 살인장면이
고작인 것이 요즘 쏟아지는 공포영화들의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 중엔 그나마 [사일런트힐]-동명게임원작의 영화-이
그나마 공포영화다운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난 그래서 [1408]같은 영화가 진짜 공포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공포의 대상이 실체화된 구체적 대상이 아니라, 1408호실의
방 안에서 일어나는 추상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인간
내면에 잠재된 나약함을 괴롭히며 공포를 자아내는 것.
(이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로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로
열연했던 '로렌스 피시번'이 출연한 [이벤트 호라이즌]이 있다.)
진짜 '공포'는 외부의 어떠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에서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까닭은 그 어둠 속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 않은가?
마지막 결말이 나오는 장면에서 다들 '이건 산뜻한 반전'이니하며
놀라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뒤져보니 많던데.. 난 반전이라고까지는
생각이 들지 않아 놀라진 않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결말과는 달랐고
또 약간 놀라게 할만한 장면이었던 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간만에 존 쿠삭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영화,
[140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