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은 당연 지하철과 일반 시내버스일 것이다. 특히 시내버스의 경우 "지하철과의 환승시스템"이나 "중앙전용차로" 등을 만들어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을 높인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서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경우 기사들의 교통질서 의식은 마치 특권을 누리는 양 난폭 운전과 교통위반을 밥먹듯이 한다. 물론 많은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서 우선 서두르는 것은 어느 한편 이해를 하나 그 정도가 이해의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사진설명 : 버스 전용차선이 비어있어도 일반차로를 서슴없이 달린다.]
이를테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멈춰야 할 붉은 정지신호마저도 위반하기 일쑤이고, 자신들만의 통로인 시가지의 갓길 또는 중앙 전용차선도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일반차로를 마구 침범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4차선에서 1차선까지도 끼어드는 것은 대수롭잖아 하고, 좌회전신호에서도 버젓이 직진 차량선에 길을 막아서기 일쑤이다.
또한 그들은 버스 정류장에서도 2차선에 정차하는 경우도 쉽사리 목격할 수 있다. 정류장에 바싹 붙어 정차하기를 기대한다는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일이다. 물론 중앙 전용차선의 경우는 예외이긴 하다.
[사진설명 : 일반차로에 들어선 버스]
언젠가는 필자가 운전 중에 교통위반을 한 버스기사에게 지적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일단 욕부터 해댄다. 물론 운전자들의 욕질은 비단 버스기사뿐만이 아닌 어쩌면 우리나라 대부분 운전자들의 습관이 돼버린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또다른 예로 필자가 서울 사당동 버스정류장에 잠깐 친지를 내려 드리는 과정에서 뒤따르는 시내버스 기사는 그 잠깐 사이를 못참아 라이트를 마구 깜박거리며, 크랙션을 연속적으로 눌러대 본인은 물론 주위의 시민들조차 당황하게 만든 적이 있다. 왜 그들은 자기들 전용차선에 들어온 일반 차량들을 심하게 몰아부치면서 자신들은 일반 차로에는 마구 끼어드는가.
최근 우리 사회 전체가 급격한 혼란을 격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나 민간단체에서도 기초 질서를 바로잡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교통문화 질서운동"이라고 본다. 물론 과거처럼 피켓을 들고 하는 형식적인 관행이 아니라 모든 시스템이 가동된 캠페인이 구상되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일반 시내버스들의 난폭운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즉 관련부처가 책임의식을 갖고 단발성보다는 수 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의 잘못된 교통문화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사람의 행동이 올바른 습관을 갖는 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문화로 정착되기까지는 주관부처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최소한 미국인들이 철저하게 지키는 "양보(Yield)와 정지Stop)" 사인을 지키는 운동부터 배우자. 미국에서 운전을 하면 네 거리에 신호등이 없어도, 교통경찰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먼저 도착한 사람을 먼저 보내주는 양보의 문화"가 철저하게 지켜진다. 이는 우리에게 가장 먼저 도입해야 할 행동양식이라고 본다.
또 한가지 우리의 교통질서의 문제는 교통경찰에게 있다. 버스들이 이렇듯 위반을 일삼아도 단속되는 경우를 보기 드물다. 코앞에서 신호를 위반해도 버스는 예외인듯 싶다. 소형 차량들은 붙잡고 실랑이를 벌릴 망정 시내버스에 대해서는 너그러운게 한국의 교통경찰인듯 싶다.
그들은 교통질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보다는 음주단속하듯 요소에 길목을 지키는 일회성 단속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횡단보도 정지차선 단속을 한다고 했지만 용두사미된 경우이다. 구호에 그치는 행정 단속보다는 실제적으로 철저하고 꾸준한 단속이 곧 민주사회의 질서를 바로잡는 출발임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