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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 관람평> 심형래의, 심형래에 의한, 심형래를 위한.

김남기 |2007.08.02 03:58
조회 14 |추천 0


 

글 제목을 보고서 <D-War>에 대한 예찬론적 글일 것이라 예측한 분들이라면 조금은 실망하실수도.

 

이 영화를 보고나서 딱 생각나는 말이었다.

심형래의, 심형래에 의한, 심형래를 위한.

 

영화 자체 보다는 '심형래 감독' 에 더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방금 <D-War>를 보고 나온 것인지 <심형래 일대기>를 보고나온 것인지 헷갈렸다. 분명히 필자(25. 대학생)는 영화 <D-War>를 보고나왔는데도 말이다.

 

영화를 보고서 다분히 객관적인 입장에서(최대한 그러도록 노력하고 있음) 밤새 글을 올린다.

 

 

#1. 관람 현장.

 

개봉날 밤 11시표로 예매를 했다.

다른 시간 상영 때는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본 시간대는 표가 매진이 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억누르면서 차분히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탄성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고 웃음은 많이 터져나왔지만, 안타깝게도 그 웃음은 대부분 '어이없음'에서 나오는 웃음이었다. 코믹한 웃음이 터진 부분은 철조망 앞의 할머니와 주인공의 회사동료, 동물원 직원 정도??

 

영화가 끝나갈 무렵의 아리랑을 배경으로한 심형래 감독의 동영상을 끝으로 영화관람이 끝났다. 엔딩 동영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가는 사람도 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중에는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반응들이었고 필자가 느낀것과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2. CG

 

<D-War>시사회 후 나온 평가는 "CG는 화려했으나, 스토리가 부족했다" 였다. 개봉후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서두에서 언급 했듯이 이 영화는 '심형래 감독'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이것을 굳이 'CG'에 국한 시켜 이야기를 해보자면, <D-War>는 "우리나라도 자체 CG 기술력을 이용해서 괴수 영화를 만들수 있다" 라는 것을 할리우드에 알리고자 하는 일종의 '무력시위'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심감독이 그렇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영화를 보고나서 이 영화가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할 역할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안좋게 말하면 CG와 이무기 전설 빼곤 남는게 없는 영화라고 할수도 있으니)

 

실제로 <D-War>를 보면 스토리 전개의 비중은 현저히 낮다. 안그래도 짧은 러닝타임중에서 도심에서의 브라퀴 군대와 미국 군대의 전투신에 상당히 많은 타임을 할애했다.

 

이는 심감독이 그동안 거쳐온 과정을 보면 잘 드러난다. 컴퓨터 한대 없이 영화 만들던 시절, 사람이 직접 공룡 모형을 뒤집어 쓰고 더위에 헉헉 대며 만들었던 '티라노의 발톱', '영구와 공룡 쭈쭈' 등의 영화가 개봉할 때 할리우드에서는 '쥬라기공원' 이라는 대작을 선보였다. 그때 심감독의 기분은 어땠겠는가.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트랜스포머>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해버렸다)

 

그리고 야심차게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영화가 '용가리'였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암울할 정도의 '참패'였다. 필자는 아직 용가리를 보지는 못했다. 그 영화가 스토리 때문이었는지 한참 뒤떨어지는 기술력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워 까지의 과정을 봤을때, 역시 '기술력'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D-War>에서의 CG자체는 할리우드에 비하면 2% 정도 부족한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한국영화 역사적으로 보면 놀라운 발전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3. 스토리(괴물 vs 디워)

 

<D-War>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점에는 다들 이견이 없을듯 하다.

 

정확히 말하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했다.

브라퀴는 어디서 그렇게 잘도 튀어나오는지 게다가 주인공들이 있는 곳은 귀신같이 찾아내고, 도시를 휘젓던 브라퀴가 갑자기 산속 동굴에서 나타나더니 미국 군대는 어찌 그곳에 있는 지 알아냈는지 괜히 잡으러 갔다가 전멸당하고.

 

그런데.

 

우리가(적어도  필자가) <고질라>, <괴물>을 보면서 '개연성'이라는 부분을 생각해본적이 있었던가??

 

이 영화들과 <D-War>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괴수의 출처'이다. <고질라>와 <괴물>속의 괴수는 각각 핵실험과 포름알데히드라는 현대 과학과 이구아나, 어류 등의 자연의 만남이 낳은 '악성 종양' 이었다. 적어도 현실에 존재 할법한 괴수였다. 하지만 <D-War>의 이무기는 애시당초 '전설'이었다. 이 이무기 전설에 대해서는 심감독이 홍보 과정에서 입이 마르고 닳도록 설명을 했었다. 이무기는 한국만이 지니고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해외에 알리고 싶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소재거리라고.

 

괴수의 출생 자체부터 개연성이 떨어지는데 스토리 전개에서의 개연성을 요구하기는 너무 무리가 아니었을까.

 

물론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잘 만들 수 있었다. <괴물>을 보면 사회성도 많이 반영 되어있고, 개성있는 등장 인물 설정 등으로 인해  잘 짜여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영화 개봉의 목적은 오로지 '한국산 CG'에 있었고(필자생각) 전세계인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자 한 심감독의 의도였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의 문제는 덮고 허허허 웃으면서 그냥 넘어가야 할듯 하다.

 

<D-War>스토리에서 또하나의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면 심할 땐 때로는 '유치하다'라고 까지 표현되는 한국 영화 특유의 '진지함'이다.

이 진지함이 스토리에 잘 융화되지 못한 탓에 관객들은 실소를 머금을수 밖에(솔직히 조선시대의 여의주 여인이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외치는 "사랑해요" 한마디가 어찌나 필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던지) 이럴 때는 <트랜스포머>의 샘의 가벼움이 그리워진다는.

 

 

 

#4. CG + 스토리 = <D-War>

 

그럼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은 과연 어떻게 나타날까??

 

필자 예상으로는 적어도 '대박'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나는 전혀 감이 없기에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관객 동원의 측면에서는 조심스럽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본다.

 

관객동원의 플러스 요인은 12세 관람가 라는 점과 개봉전부터 열을 내서 영화관 가서 보겠다는 다짐을 해오던 네티즌들의 열정이다. 이 네티즌의 열정과 심감독의 열정이 평소에 영화 잘 안보는 사람들도 영화관으로 끌어내리라는 기대는 충분히 해봄직 하다.

 

하지만, 플러스요인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영화 관객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영화들의 공통점은 '여러번'보는 관객들을 다수 확보했다는 것이다.(최근에는 상영관 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졌지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본 영화 또 보고 또 보러오는 '매니아'를 형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 영화의 유일한 강점인 '한국산 CG'는 사실 그다지 '새로운'것은 아니다. 헬기와 전투기의 전투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브라퀴 군대의 모습은 이미 <반지의 제왕>에 의해 눈에 익숙해 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크게 상황이 다를 것 같지는 않다. 할리우드 CG에 비해 2% 부족한 '한국산 CG'를 '인정'을 뛰어넘어 '열광'하게 까지 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CG가 전부인 이 영화를 보고 그들에게 남는 매력이라고는 '이무기 전설' 뿐이다.

 

즉, 심감독의 도전정신과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 물이 어떤것인가 '확인'차 관람 할 뿐이지, 열광하는 매니아 형성은 기대하기 힘들거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5. 심형래의, 심형래에 의한, 심형래를 위한

 

<영구와 땡칠이>로부터 시작해서 <용가리> 참패후 절치부심해서 끊임없이 도전한 심형래에 의해 만들어진 심형래의 영화 <D-War>. 이런 심형래 감독을 위해 박수를 보내는 모든 국민들의 성원 위에 마지막 심감독 자신을 위한 엔딩 동영상으로 '화룡점정'을 하여 심형래의, 심형래에 의한, 심형래를 위한 <D-War>가 완성이 되었다.

 

심형래 감독'님'의 끝없는 도전정신에는 여느 다른 국민과 다를것 없이 아낌없는 기립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나 또한 그의 모습에 적지 않은 자극을 받았다. 나의 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줬으니깐.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객관적으로 시작한 글이 쓰다보니 어쩌다 조금 비꼬는 내용이 되어버린 듯 하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쥬라기 공원>,<매트릭스>가 그랬고, 한국에서 <쉬리>가 그랬던 것 처럼,

 

이 영화가 앞으로 한국 영화 발전에 있어서 또하나의 주춧돌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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