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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을 여행할 때는 타이어라도 씹어먹을 각오를

이현석 |2007.08.04 14:45
조회 14 |추천 0

낯선 곳을 여행할 때는 타이어라도 씹어먹을 각오를 해야한다. 일단 그렇게 맛없는 것이라도 먹을 각오를 하게되면 아무리 맛없는 것이 식탁에 올라온다 해도 맛있게 먹게된다. 마찬가지다. 사랑에 관해서 얼마 간 냉소적이지 않다면 사는 것은 적잖이 피곤해진다. 대부분의 로맨틱한 말들이 결국에는 바지를 벗기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야 그녀들의 사랑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름다운 화장이 결국에는 자동차 옆좌석을 전용석으로 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야 그들의 사랑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우리는 때로 너무 빨리 나이가 들고, 때로 너무 늦게 철이 든다. 사랑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하는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까? 이런 질문에 '스물 셋 하고 삼개월 칠일'이라고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보라. 삶에 찌드는 일이 얼마나 사람을 현실적으로 만드는지. 그것은 사실 추하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이다. '이상'과 '현실'은 모순되지 않는 단어인 까닭에 반의어로 정의할 수 없다. 병치되지 않는 개념에 가치배분을 하는 것은 도덕적 교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을 냉소하게 되는 타이밍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사랑에 찌들어버릴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사랑에 찌들어버리는 때는 언제인가? 한때 내가 사랑했던 그(녀)를 생각할 때면, 자연스럽게 '개같은 새끼'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올 때다. 상처는 늘 자연스럽게 사람을 현실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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