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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의 극치 "남한산성"

박준 |2007.08.06 05:12
조회 27 |추천 0

 

 

칼의 노래를 기억하는가?

 

얼마전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률 상위에 랭크되면 온국민의 주말을 즐겁게 했던 이순신의 원작이 된 소설이다.

 

김훈 그에대해서 난 이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단순히 몇주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있다는 것과,

 

역사소설에 대해서 과거에 내가 보였던 흥미

 

이것은 6개월째 독서와 안녕하고 있던 나를 서점에서 구입까지 하게 만들었다.

 

책 뒷편에 이런 말이 적어져 있다

 

"그해 겨울,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은 포개져 있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이책을 다 읽으면 알듯 모르는 이글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우선 이책의 특징은 "클라이 막스"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책이 서론 본론 결론이 있기 마련인데

이책은 마치 평지를 걷는 느낌이며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내가 어느지점에 와있는 지를 모르게 한다.

 

두번째 작가는 묘사의 마술사임에 틀림없다.

수려한 문장과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자리에서 본 듯한 묘사는

읽는 이를 매우 괴롭게 한다.

 

세번째 작가는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당시 암울했던 상황을

절대 암울하다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도 말하지 않는다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는 절망적인 현실에 치를 떤다.

 

가령 이런 식이다.

 

나 같으면

"청의 주력군이 남한 산성 주위를 포위하였고, 그 안에 같인 임금외 신료, 백성들을 길고도 긴 겨울이 괴롭혔다" 라고 표현했을 것을

 

"그해 겨울은 일찍 와서 오래 머물렀다. 강들은 먼 하류까지 옥빛으로 얼어붙었고, 언 강이 터지면서 골짜기가 울렸다. 그해 눈은 메말라서 버스럭거렸다. 겨우내 가루눈이 내렸고, 눈이 걷힌 날 하늘은 찢어질 듯 팽팽했다. 그해 바람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습기가 빠져서 가벼운 바람은 결마다 날이 서있었고 토막 없이 길게 이어졌다. 칼바람이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눈 덮인 봉우리에서 회우리가 일었다. 긴 바람 속에서 마른 나무들이 길게 울었다. 주린 노루들이 마을로 내려오다가 눈구덩이에 빠져서 얼어 죽었다. 새들은 돌멩이처럼 나무에서 떨어졌고, 물고기들은 강바닥의 뻘 속으로 파고 들었다. 사람 피와 말 피가 눈에 스며 얼었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렸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숨가쁘다.

 

암튼 다 읽으니 뒷편의 문구가 이해가 간다.

 

김상헌과 최명길 조선의 국운을 가지고 정반대에서 우국충절을 행했던 인물을 한 문장으로 써 놓은 듯 하다.

 

힘들게 1주일 넘게 짬을 낸 결과

 

다 읽었지만 내가 뭘 읽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머리속에 그림 그리느라 바빴다.

 

다음에 읽을 책 "전략적 책읽기"를 읽으면 독서스킬이 좀 늘어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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