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도 올바른 규칙이 필요하다
십계명은 거대한 열 개의 돌로 이루어진 로마의 반원형 아치와 비슷하다. 각 돌이 물샐틈없이 맞물려 통로를 형성한다. 존엄과 지존으로 향하는 통로! 자칫 하나를 빼내면 아치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각 계명은 서로를 지지하며 우리를 보호해준다.
일곱 번째 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오늘날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계명이다. 사람들은 자주 이 계명을 무시하거나 비웃는다. 하지만 이 계명 하나를 어기면 다른 아홉 계명을 어긴 것보다 더 큰 불행과 폭력이 찾아온다. 이 계명 하나를 깨뜨리면 다른 아홉 계명을 깨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거짓, 도둑질, 살인, 탐욕... 모든 죄악을 가로막던 성벽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일곱 번째 계명은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곧 가족을 보호해주는 안전장치다. 결혼의 규칙에 따르면 더 쉽고 일관되고 조화롭고 풍요롭고 기쁨 넘치는 삶이 찾아온다.
젊은이들 사이의 하룻밤 섹스는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여러 대학에서 내놓은 연구들은 그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동거 후에 결혼한 커플들을 장기간 연구한 하버드 연구팀은 ‘궁합 확인’ 방식이 통하지 않음을 발견했다.
혼전 동거 커플은 부부 관계 악화와 이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내 친구 중에 LA 레이커스 선수로 월드 챔피언을 세 번이나 거머쥔 NBA 올스타 그린A. C. Green이 있다. 최근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 그는 아직도 스포츠 세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는다. 그를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으로 이끈 주요인은 신앙이다. 농구 인생뿐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우러러보는 진정한 우상이다.
그린은 A. C. 그린 청소년 재단을 설립한 공로로 세계 스포츠 박애 명예의 전당 World Sprots Humanitarian Hall of Fame에 등극했다. 1989년에 설립된 그린 재단은 젊은이들의 순결 의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언젠가 그린이 내게 말했다. “그린 청소년 재단은 순결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사회의 소외층을 돕고 있어요. 이를테면 10~15세 아이들을 위해 무료 농구 캠프를 엽니다. 여러 중학교를 찾아가 순결의 유익을 가르치는 ‘작전 계획’ 이란 수업도 진행하지요. 작은 역할이지만 큰 보람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말했다. “음, 자네가 혼전 순결을 지킨 건 세상이 다 아네.”
그린이 대답했다. “예, 쑥스럽지만 저는 순결의 본보기인 셈이죠. NBA 세계에 있는 저도 순결을 지켰는데 보통 십대들이 그것을 어렵다고 말하면 안 되죠.”
내가 맞장구를 쳤다. “맞는 말이네. 복잡한 여자관계를 자랑인 양 떠들어대는 농구 선수들이 수두룩하지.”
그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비전과 목적을 품고 소명을 알면 썩은 곳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드러낼 수 있어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제가 20년간 몸담은 NBA는 정말 썩은 곳이에요. 하지만 NBA 생활도 제게서 목표를 떼놓지는 못했어요. 하나님이 제 마음에 부어주신 불타는 소명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그건 다음 세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소망을 불어넣는 거랍니다.”
나는 그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다가 결혼 전까지 섹스를 절제한 부부가 더 행복하게 산다는 연구 결과들을 언급했다. “부부가 사랑을 나눌 때 배우자를 기억 속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바로 그거예요. 저희 부부는 그걸 경험했어요. 결혼한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대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분명히 알아요.”
다행히 혼전 순결이 젊은이들이 사이에 다시 퍼져나가고 있다. 내 손자손녀는 교회와 지역 청소년 단체에서 순결을 서약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혼전 관계에 안전도, 진정한 만족도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결혼이라는 울타리 밖의 섹스는 감정에나 육체에나 위험하다는 점을 알고, ‘안전한 섹스’를 권장하는 세상 문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실전지침을 얻는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하기”로 서약하는 그날까지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기다리는 사랑이야말로 만족스럽고 아름다운 진짜 사랑이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으라고 결혼을 만드셨으며, 그 안에서 남편과 아내는 육체뿐 아니라 감정과 영혼으로 결합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창조하신 진정한 섹스요 사랑이다.
아내와 나는 올바른 규칙을 세운 덕분에 50년 넘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부부로 살아왔다. 다음이 우리 부부의 규칙이다. 효과는 내가 장담한다.
1. 매주 하루 밤 데이트를 즐긴다. 그 시간만큼은 무조건 비워둔다. 신혼 초부터 황혼기인 지금까지 이 원칙을 엄격히 지켰다. 함께 걷고 함께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멋진 저녁도 먹었다. 온 세상에 우리둘만 있는 듯 고요하고 느긋한 시간을 즐겼다.
2.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다. 둘 사이의 이야기는 결코 새나가지 않기에 숨김없이 터놓고 말한다. 서로에게 더없이 정직하고 솔직하다.
3. 다른 이성과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나는 내 여자 비서는 물론이고 교회의 여성 재직 누구와도 단 둘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지 않는다. 이건 내 목회 원칙이다. 긴급한 일이 아니면 친구들 이웃이든 재직이든 간에 이성과 단 둘이 차를 타지 않는다. 상담할 때는 여성과 나란히 소파에 앉지 않고 뒤쪽 책상에 앉아 서로 마주본다. 내 아내는 할리우드 텔레비전 스튜디오의 무대 뒤에서 일한 최초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아내는 대화가 외설적으로 흐르면 방을 나가는 원칙을 세웠다. 스스로 수준 높은 직업윤리를 실천했고 남들에게도 그것을 요구했다.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고, 자유를 잃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규칙대로 산 결혼생활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규칙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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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