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ette Michele [I Am]
#. Intro
기상청의 고심은 날이 갈수록 심해질 듯 하다. 온힘을 쥐어짜내 내려쬐는 햇볕에 숨이 콱 막혀 이성을 잃어 갈 무렵, 어느새 거뭇한 먹구름으로 하늘이 뒤덮이더니 난데없는 천둥 번개와 맞으면 따가울 정도로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
날씨가 보여주는 이 극단적인 모습은 최근 음악을 듣는 내 귀와 많이 닮아 있다. 듣는 순간 귀를 막아 버리고 Stop버턴을 누르고 싶은 음악, 혹은 계속 해서 Repeat을 눌러 대는 음악. 사실 최근엔 후자의 경우가 거의 드물어 점점 내성이 되는 내 모습 걱정되기 시작 무렵에 내 귀와 심장을 확 잡아끄는 목소리가 있었다. 비슷비슷한 목소리와 보컬의 창법 때문에 인스의 양질 유무부터 살피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던 내가 딱 목소리 하나에 감동하고 말았다. 그때 마침, 세찬 비가 누그러진 후의 잔잔하고 시원한 공기 때문일 수도 있고, Chrisette Michele의 목소리와 함께 흘러 나왔던 곡 Love is you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때문일 수도 있지만.
#. In Album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Jill scott이나 혹은, 고인이 된 Billie Holiday를 그리워 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적어도 네오소울의 디바를 꿈꾸는 New Face Rihanna의 첫 번째 앨범 [I Am]을 듣고 있는 동안만은 말이다.
DefJam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에, Will I Am, Baby Face, Mo Jaz, John Legend, Salaam Remi등 이름만 들어도 음반 판매량에 영향을 줄만한 쟁쟁한 프로듀서들의 참여, 게다가 Nas와의 콜라보와 Jay-Z라는 거물급의 지원자 까지. 그녀의 첫 번째 앨범이라고 하기에는 그 이면에 깔려 있는 배경과 커리어들은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Chrisette Michele가 지닌 목소리다. 그녀의 보컬로서의 역량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풍부한 성량과, 재즈에 가까운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팝, 알앤비, 재즈, 힙합등 장르를 불문하고 곡마다 최상의 하모니를 이루어 내는 테크닉과 애드립은 신인 혹은 첫 번째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한다. 가령 정통 R&B넘버 Golden, If I Have My Way와 Baby Face의 의외의 변화인 팝스타일의 Your Joy와 절제된 피아노 연주가 일품인 Love is you, 뉴 소울의 Be OK, Mr Radio,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Is This The, 파티튠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르부한 곡 Let's Rock, Good Girl등 매우 풍성한 장르가 앨범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Rihanna는 각각의 곡마다 다양한 성량으로 곡 흐름 자체를 자기 것으로 완벽히 소화해낸다.
#. Outro
Jay-Z는 이번에도 Rihanna에 이은 대형급 신인을 무대위로 화려하게 데뷔시킴으로서 자신의 마스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까지 재차 확인한 셈이다. 아무튼 Chrisette Michele은 여성 소울보컬의 디바 자리를 죽 계승해서 한 획을 긋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한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단기간에 활짝 피고 금방 사그러 들기에는 그녀의 잠재력과 그녀의 카멜레온 같은 목소리가 너무도 아깝다.
추천곡 : Love is you (Prod John Legend)
Let's Rock (Prod Will I Am)
글/한영훈(a.ka Beat Junki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