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0분 토론은 말그대로 개판이었다.
오늘 주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의 '내 의견이 맞어!'경연장이었다.
특히 진중권 평론가의 헛소리는 보는내내 TV를 뽀개버리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할 정도로 과격하였다.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토론자의 자질조차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진중권의 오늘 하일라이트 발언은 역시 "디워는 평가할 가치도 없는 영화이다" 가 아닌가 싶다.
난 이번 토론을 한숨과 함께 1시간 40분동안 지켜보면서 평론가에 대한 존재가치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 정도로 이번 토론은 진중권 자신이 자신의 직업을 깍아내리는 비참한 결과물만을 남겨 놓았다.
객관적이지도 않고 감정적이기만 한 자신의 평론들은 뒤돌아보지도 않은채 "여기가 공산주의냐. 할말도 못하냐"라는 허무맹랑한 말들만 늘어놓았다.
한마디로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나의 직업은 평론가이니 마음대로 비평할 것이다. 뭐 이런건가?
그냥.. 니네 집 화장실 가서 변기통 열고 대가리 들이밀고 그안에서나 떠들라고 하고 싶다.
이번 토론의 요점은 쉬운 것이었다.
'디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한국영화산업에 득이 될 것인가. 아님 실이 될 것인가를 논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토론에서 김조광수와 진중권이란 작자가 보여 준 토론 태도와 논지는 자신들의 무엇때문에 이곳에 나왔는지도 모르는 무뇌한 행동과 말이었다.
김조광수란 놈은.. 나도 사람이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글이었으니(이송희일감독 옹호 글.) 그만 돌팔매질 해달라. 이런식이었다.
그리고 진중권은.. 그게 영화냐. 인과관계도 없는 목걸이 하나도 뚝딱 해결되는 스토리는 기본도 못지키는 영화다. 이런거 애국심떄문에 보는 놈들 한심하다. 뭐 이런식이었다.
토론의 주제도 모른채 너무나 배가 아프니까 나와서 비꼬기만 할 뿐.
말을 잘하고 말을 빨리한다고 해서 평론가가 아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점은, 디워가 흥행에 참패하였어도 이 같은 몰매를 맞았겠냐는 것이다.
용가리가 나왔을때 대부분의 평론은 한국 CG의 대단한 발전이다. 다음번에는 더 큰 작품이 나올것이다. 라는 격려의 목소리였다.
왜냐하면 흥행에 참패하였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이 동정심을 느꼈지 때문이다.
하지만 디워는 역대최단기간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질주를 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객관적인 눈이 아닌, 배가 아프고 코미디 하던놈이 와서 영화 만들어서 영화판 돈을 긁어가니 뒷골이 땡겼는지, 영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인신공격을 하고있다.
심형래에 대한 인심공격이 얼마나 지나쳤으면 그 파장이 관객에 대한 우롱으로까지 번져나갔다.
'너희들은 영구의 눈물어린 하소연에 놀아난 꼴이다' 라는 식의 관객을 우롱하고 있다.
관객들이 디워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영구에 대한 동정심에 재미있어 하는 게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지들이 신(God)인마냥 너희들은 그게 아니라 놀아난 것이다라고 선을 그어 주고 있다.
이게 평론가들의 본분인가?
이 영화는 이 부분에선 다른영화보다 떨어지고 이 부분에서는 다른 영화에 비해 뛰어나다는 식의 객관적인 논리에 바탕을 둔 평론을 해야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많은 생각을 적어내려가려니 앞뒤가 안맞는 경향이 있어 중요한 사안에 중점을 맞춰보도록 하자.
* 평론가란 존재의 삭제
인터넷이 이만큼 자리잡지 못하고 있던 시절엔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 전 평론가들의 평점과 비평이 영화선택의 큰 촉매제가 되었다.
그래도 나보다 먼저 이 영화를 본 사람이고, 전문가이니까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관객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어떠한가.
인터넷이 이만큼 발달하여 관객들 스스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이 평론가들 한명한명의 극단적일 수도 있는 주관적인 입장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뭐 솔직히 평론가들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요즘엔 관객들에게 씨도 안 먹힌다.
이미 신뢰감은 땅바닥을 기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미 여러번 당해봐서 알고있다.
* 디워에 대한 평가 초점의 전환
진중권이 이번 토론에서 밝힌 디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말은 잘했으나) 중요한 것을 간과하였다.
시나리오가 쓰레기이니까 디워에 대해서는 평할 가치도 없다는 발언은 지극히 감정적이기만 한 실언이었다.
물론 <괴물>같은 스릴러,가족 영화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CG가 부실해도 사람들이 찾아서 본다.
하지만 SF영화는 말그대로 science fiction, 과학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SF영화의 중점은 당연히 CG이고, CG에 모든 승부수를 던져야만 SF영화의 성패가 가름이 난다.
막말로 SF영화는 시나리오가 X같아도 CG가 훌륭하면 성공할 수 있다.
디워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충무로에는 잘만든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많았지만, 디워는 속이 빈 스포츠카이니 충무로의 기술자들이 합세하면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김천홍기자의 말처럼 디워의 시나리오와 편집력은 금방 복구가 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CG 기술은 영구아트가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이루지 못했을 업적이다.
디워는 SF영화로써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임에 틀림이 없다.
*** 나름대로의 결론
많은 기대를 하고 이번 토론을 지켜보았지만 역시나 얻는 것이 없는 시간이었다.
보는이로 하여금 격분하게 만드는 진중권의 감정적인 발언들. 특히 디워는 아직 상영중에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디워의 스토리를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예의자체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디워의 파장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그 현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디워 깍아내리기식의 발언들은 한숨만 이끌어 낼 뿐이었다.
디워가 애국심때문이든, 심형래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든, 분명한건 디워는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한국영화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 헐뜯고 내가 잘났네 하기 이전에 지금 이 현상을 긍정적으로 한국영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듬고, 발전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데 주력을 다해야 할것이다.
2007년 8월 10일 금요일. 강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