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결 : 여기저기 다 니편이다? 편 많아 좋겠다 너?
은찬 : 미안해요. 내가...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첨부터 말했으면
좋았을걸, 이렇게까지 될거라고는...
한결 : 듣기 싫으니까 짐 싸갖고 나가.
은찬 : 잠깐만 내 얘기 좀...
한결 : 너 재미있었겠다? 정신 빠져보이는 놈이 난데없이 남자애인
행세해달라 그러고, 대충 장단 맞춰주니까, 몇백 턱턱 꺼내놓고,
직장 구해주고... 남자라도 좋다 그러고... 그랬겠다. 내가 참 만만해
보였겠어? 고은찬양, 언제 말씀할 작정이셨나요? 말할 기회는
지금까지 충분히 있었을텐데, 내가 의형제라도 맺자고 했을때, 너 내가
무슨 기분으로 한말인지 몰랐어? 내가 너 어떻게 보는지 눈치 못챘어?
바닷가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내가 왜 며칠씩 가게
안나왔는지, 너 진짜 몰랐어, 새끼야! 말해, 정말 몰랐어?
은찬 : 마,말할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화내면 어떻게 해얄지...
다시 못보게 될까봐...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정말...
한결 : 넌 니 생각만 했단거야. 내가 얼마나 힘들든 그건 상관없이!
사내새끼 좋아한다고, 갈때까지 가보자고, 그때 그걸 보고도 말을 안해?
재미있었냐?
은찬 : 안재밌었어요! 정말 안재밌었어요! 난, 나... 사장님 진짜
좋아해서, 그래서 다 말할수가... 한달후에 간다고 해서, 차라리
어차피 헤어질거면 그냥 모른척...
한결 : 뭐? 난 너 데리고 미국 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넌 벌써
나 보낼 계산까지 다 서있었네... 너한테... 나는 뭐였냐?
은찬 : 여자면 싫다고 했잖아요. 남자라서 다행이라고 그러는데,
어떻게요. 보고는 싶은데...
한결 : 남자일때가 더 낫다. 난 그 어떤 순간에도 널 믿었는데, 돈
때문이었다고? 가장이셔서 어쩔수 없었다고? 그 핑계도 구질스러워.
어떤 이유가 있었대도 넌 말해야했어. 너와 나 사이에 남은게 뭐냐?
믿음이라는게... 있기나 했냐? 내입에서 너를 사랑한단 말이 나갈
때까지... 사내놈이 사내자식한테 그 말하기 전까지 그맘이 어땠을지,
단한번만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봤냐? 내가 널 가질려고 내인생에서
내가 뭘 내던졌는지 넌 몰라. 근데 넌... 오로지, 니가 상처받지 않을려고,
재고 따지고... 나는... 아무...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