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워의 공식 홈페이지 중 "스페셜 에딧"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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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는 좀 특이한 용이었다. 고독을 즐기는 다른 용들과 달리 그에게는 친구가 있었다. 그것도 같은 드라 카니안이 아니라 휴메노스 친구였다. 휴메노스 전사인 우라흐는 늘 이무기더러‘너처럼 정이 많은 드라카니안은 없을 거다’라고 놀려댔고, 이무기는 우라흐에게‘너처럼 단순하고 정치를 모르는 휴메노스도 없을 거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그만큼 둘은 동족들 중에서도 특이한 존재들이었고, 상식과 전통에서 벗어난 명랑한 이단자들이었다. 그런 이무기와 우라흐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들이 많았다. 그중 가장 큰 적은 우라흐와 마찬가지로 휴메노스 전사인 드라칸이었다.
어느 날, 이무기가 비밀스럽게 우라흐를 불렀다. 찾아온 친구에게 이무기가 보여준 것은 지구의 토착 생물인 인간 아기였다. 우라흐는 깜짝 놀랐다. 지상의 동식물을 천공도시로 반입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오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라흐가 크게 나무랐지만 이무기는 아기의 부모가 야수에게 죽었기 때문에 버리고
올 수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제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만 키운 다음에 도로 몰래 내려놓고 오면 될 거라고 우겼다.
별 수 없이 우라흐는 이무기를 도와 인간 아기를 키웠다. 아기는 거대한 드라카니안을 보고도 겁내지 않았으며 우라흐와 이무기를 무척 따랐다. 두 천계인은 이 귀여운 아기를 사랑하게 됐으며, 아기는
무사히 무럭무럭 자라나 귀여운 소녀가 되었다. 이무기는 소녀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뜻에서 여의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의주는 드라카니안이 성체가 될 때 얻게 되는 빛나는 구체의 이름인데, 드라카니안의 비행 능력과 기상 조절 능력등의 원천인 드라카니안 에너지의 결집체였다. 여의주를 잃은 드라카니안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여의주를 잃어버리는 바보같은 드라카니안은 여태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시간은 어느날 들이닥친 천계 상부의 조사위원회에 의해 끝장났다. 눈에 가시 같은 이무기를 감시하던 드라칸이 여의주의 존재를 알고 당국에 밀고한 것이다. 이무기는 징계회의에 회부되었고 연금형에 처해졌으며 소녀 여의주는 지상으로 추방당하게 되었다.
척박한 지상에서 연약한 여의주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할 것을 염려한 이무기는 고민 끝에 소녀에게 자신의 여의주를 이식했다. 인간의 몸에 이식된 여의주는 그녀의 어깨에 용 문양의 문신으로 아로새겨지게 되었다. 그러고도 안심하지 못한 이무기는 친구 우라흐에게 여의주를 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우라흐는 천계 상부의 눈을 피해 지상으로 추방된 여의주를 따라갔다.
천상의 낙원에서 추방당한 여의주가 제 동족과 접촉하는 모습을 우라흐는 숨어서 지켜보았다. 처음엔 인간들이 낯선 여의주를 경계하는 듯 하더니 이내 그녀를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여의주를 신녀로 신봉하기 까지 했다. 드라카니안의 힘을 나눠받은 그녀가 구름을 모으고 비를 부르는 신비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라흐는여의주가어떻게그런힘을얻게되었는지신기하기만했다.
이무기가 이식 사실을 우라흐에게조차 숨겼기 때문에 진상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이무기가 여의주를 키우는 동안 저런 능력을 전수했나보다라고 막연히 짐작하기만 했다. 여의주가 인간들 사이에 무사히 정착한 모습을 본 우라흐는 이제 믿을만한 보호자 하나만 붙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간으로 변장하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들어간 우라흐는 인간 소년중에 한명을 골라 제자로삼았다.
아무르라는이름의이소년에게 천계인의 전투 기술을 전수해주고, 신녀 여의주를 목숨을 다해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아무르의 전
투 기술이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뒤, 여의주의 보호를 맡긴 우라흐는 천계로 돌아왔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연금된 이무기가 죽어가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천계 상부의 허락을 얻어 연금된 이무기를 만나러 간 우라흐는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보석처럼 맑고 투명한 비늘과 우아한 용의 자태는 간데 없었다. 이무기의 비늘은 시커멓게 변색되었고, 뿔은 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 뿔이 있던 자리에는 썩은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무기는 이 모든 것이 여의주를 잃었기 때문에 생긴 변화라는 것을 고백했다. 여의주를 잃은 드라카니안은 죽게 된다는 전설을 믿고 있던 우라흐는 절규했다.
그는 어떻게든 이무기를 살릴방법을 찾기위해 드라카니안 과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애원했다.
한 드라카니안이 그에게 말했다. 여의주의 힘을 잃은 드라카니안이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여의주를 돌려받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그 방법을 택하면 여의주를 이식 받았던 인간이 죽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고민 끝에 우라흐는 지상으로 내려가 여의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이 사실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뜻밖에도 여의주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여의주의 힘을 이무기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자신의 목숨은 이무기가 준 것이니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라흐는 감격했고, 함께 천계로 가서 이무기의 목숨도 구하고 여의주 역시 죽지않을 방법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우라흐와 함께 천계로 가기로 한 날, 여의주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났다. 그녀는 혼자 달아난 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호위하던 아무르와 함께 달아난 것이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아무르는 도저히 그녀를 죽음의 길로 보낼 수 없다면서 함께 달아나기를 청했다.
여의주는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우라흐는그들의뒤를쫓았지만결국놓치고말았다. 낙담한 채 천계로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대재앙의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