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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Waffle)

김현철 |2007.08.11 13:07
조회 271 |추천 3


와플(Waffle) (벌집 문양의 특별한 무늬가 돋보이는 와플) Story 노점에서 유행병처럼 번지던 와플(Waffle)이 이름만 남긴 채 꼬리를 감추는 것을 보면서 다른 문화의 흡수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붐비는 영화관 근처의 와플 노점상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무의식 중에도 맛의 변화는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와플은 와플기계(Waffle iron)로 구운 벌집 모양이나 격자무늬의 작고 바삭바삭한 버터 케이크로서 시럽을 뿌려서 뜨겁게 먹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와플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요리기구가 와플기계입니다. 와플기계는 2개의 금속판에 장석(경첩)을 달고 톱니모양의 눈금판으로 주조된 것으로 와플반죽을 두 판 사이에 붓고 열을 가해 구워서 와플을 만들게 됩니다. 와플기계의 모양은 원형, 삼각형, 사각형으로 다양하며 크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도 와플기계에 의한 특별한 문양이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그 기원은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이며 단지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적인 기록은 불확실하지만 와플의 기원을 중세시대로 추정하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듯 하다. 와플 반죽(waffle batter)은 2,000년 전 중국에서 밀가루, 계란, 우유를 사용하여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나 재료들이 부족해지면서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두개의 뜨거운 금속판 사이에 편평한 케이크를 요리해서 먹었는데, 오늘날의 팬 케이크(Pan cake)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요리법은 모든 종류의 우브리(oublies)를 만드는 우브로이어(oubloyeurs)에 의해서 중세시대까지 계속 전수되어 왔다. 우브리는 라틴어인 오브라타(oblata, oblati, oblatus 등)에서 파생된 언어로 뿔(horn)이나 관(tube) 모양으로 말거나 편평하게 만든 페이스트리 과자이다. 밀가루가 귀해서 보리와 오트밀(귀리)을 섞은 무발효 반죽을 뜨거운 금속판에 넣고 구운 우브리는 많은 도시에서 길거리 행상인들이 손수레에 싣고 다니며 염가에 팔아 부를 축적하였다. 1,200년대에 들어와서 그 당시 고프레(gaufres, 프랑스 고어 wafla에서 파생)라고 불리던 벌집모양으로 된 독특한 무늬의 요리판을 재생산하던 대장장이의 아이디어에 의해서 와플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즉 이전까지는 편평한 금속판에 팬 케이크처럼 구워 먹었던 것이 숙련된 대장장이가 벌집모양의 와플 틀을 만들어서 우브리 반죽을 넣고 구운 것이 와플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남아있는 책이나 잡지의 삽화를 통해서 판단해 보건데, 중세시대의 대장장이들이 만든 수공업적인 와플 틀은 정성을 들여서 만든 매우 정교한 것이었다. 불 위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길다란 나무 손잡이가 달려 있었으며, 그들은 와플 틀에 가족의 이니셜(머리글자), 종교적 상징, 문장(紋章), 그리고 그림이나 자연풍경을 양각으로 세공하여 새겨 넣어서 과자를 구우면 그런 문양들이 나타나도록 하였다. 한편으로 와플의 어원을 웨이퍼(wafers)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다. 웨이퍼는 작고 특별한 모양의 도장으로 찍은 듯이 만든 얇고 가벼운 과자로서 가톨릭 교회에서 성찬용 빵으로 사용하였다. 영국은 종교개혁 이전까지 미사를 드릴 때는 늘 웨이퍼를 만들었다. 또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 청교도단(Pilgrim fathers)이 1620년에 메이플라워(Mayflower)호를 타고 플리머스(Plymouth)에 도착했을 때 가지고 있었던 더치 와펠(Dutch wafel)을 와플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더치 와펠은 미국으로 가던 영국 청교도단이 중간 기항지로 머물렀던 네덜란드에서 먹었던 과자였다. 하지만 둘 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어가 비슷하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내용의 유사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팬 케이크(Pan cake)를 만들다 실수로 와플(Waffle)이 탄생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도 있다. 1734년 런던의 빈민가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한 요리사가 전기그릴에 팬 케이크와 스테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요리사가 스테이크를 연하게 하기 위해서 망치로 고기를 세게 두드리고 있었을 때 아내가 불렀다.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망치는 스테이크가 아닌 팬 케이크 반죽을 두드리고 있었고 반죽에는 톱니모양의 무늬가 생겼다. 팬 케이크를 망쳤다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났으나 무늬 사이로 시럽이나 용해된 버터를 뿌리면 바깥으로 흐르지 않고 반죽 위에 고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리사는 흥분하여 팬 케이크 반죽을 뒤집어서 더 세게 두드리며 많은 톱니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냉장고로 달려가서 짜는 시럽통을 움켜쥐고 그릴로 돌아왔을 때는 황금갈색으로 구워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팬 케이크를 접시에 놓고 그 위에 시럽을 뿌려서 신중하게 맛을 보고는 참으로 중요한 발견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기쁜 사실을 그의 아내에게 이야기 하려고 주방에서 뛰어 나오던 요리사는 그만 바닥에 미끄러져 목뼈가 부러지면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 후 요리사의 아내는 제임스 쇼니(James Shoney)라는 사람에게 남편이 만들었던 새 아이디어를 팔았고 레스토랑 마저 처분하여 그 돈으로 시골집으로 이사하였다. 제임스 쇼니는 새 아이디어 제품인 와플에 대한 성공예감을 기대하면서 1735년 2월 17일에 제임스 레스토랑을 오픈하였다. 그 와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했으며 거대한 부도 함께 가져왔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도용한 후발 레스토랑의 가격정책에 밀려 제임스 쇼니는 파산하였고 일년 후에는 무일푼이 되어 런던의 거리를 떠돌다가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벨기에 와플은 전통적으로 발효된 반죽으로 만들었으며 발효는 이스트를 사용하였다. 또 다른 벨기에 와플의 특징은 신선한 과일(딸기 등)과 달콤한 휘핑크림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베이킹 파우더로 부풀려서 굽고 시럽을 뿌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만든 와플과 다른 맛의 차이 때문에 1964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오늘날의 와플기계가 공장에서 대량생산화된 것은 1911년 제너럴 일렉트릭사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1955년 와플하우스(Waffle House)가 개업을 하여 현재(2005년) 25개주에 1,47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가지는 체인점이 되었다. 일본식 와플을 타이야키(Taiyaki)라고 한다. 타이야키는 물고기처럼 생겼으며 주르륵 흐를 정도로 묽은 반죽 속에 달콤한 통팥앙금(azuki-bean)을 넣어서 빵 틀에 붓고 굽거나 혹은 기름에 튀겨낸 작은 빵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의 붕어빵과 같은 것이다. 어차피 붕어빵이 일본의 타이야키이니까 더 이상의 사족은 불필요 할 것 같다. 그렇다면 혼란스러운 것이 와플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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