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신이 있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온 우주의 풍요로움이 나를 도와줄거라고 굳게믿었다.
문제는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 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거라고 믿었다.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