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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아니 "진중권 사태"에 대한 단상.

김영환 |2007.08.13 16:53
조회 50 |추천 0

이 글을 쓰는 지금 아직도 '진중권'이 검색어 1위다.

 

그가 검색어 1위인 이유는

그의 대표저작 '미학 오디세이'가 인기를 얻어서가 아니다.

그의 문제작이며 화제작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가 논쟁에 휩싸여서도 아니다

엉뚱하게도 최근의 최대 흥행영화 '디워'에 대한 한 TV토론에서 한 언행 때문에 네티즌들의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집단 린치를 당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튀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중의 문화성향과 집단무의식은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기간 동안의 일제잔재의 계승 및 심화, 그리고 현재 아시아 최강의 문화대국인 일본으로부터의 강력한 영향으로 인해 왜색풍을 짙게 띈다.

대한민국의 왜색풍 집단무의식에서 왕따와 집단 린치의 대상은 무슨 대단한 악당이나 파렴치한이 아니다. '건방지고 싸가지없이' '튀는 놈' 이다.

 

'빨간 바이러스'를 자처하는 그의 관점은 언제나 삐딱하다.

그래서 아주 심하게 튄다.

'대한민국을 불편하게 하는 남자'인 그의 방식은 솔직하고 거침없다.

그래서 언제나 건방지고 싸가지가 없다.

그야말로 왕따의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다.

 

따라서 이번 '진중권 사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던 아니 언젠가는 일어나게 될 일이었던 셈이다. 그 계기가 정치 사회적 이슈가 아닌 엉뚱한 문화평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다소 의외일 뿐.

 

여담이지만 진중권과 닮은 꼴의 유명인사로 가수 신해철이 있다.

'어둠의 자식'을 자처하며 '대마왕'이라 불리는 그도 삐딱하고 솔직하며 거침없다. 심하게 튀며 건방지고 싸가지가 없다.

그래서 그도 몇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다.

단지 진중권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으니 그의 본업이 지식인이 아닌 대중예술인이라는 점. 그래서 대중과의 교감이 더 잘 되어 적이 많은 만큼 친구도 많아서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

 

이번 논란에서 '디워'라는 B급 영화는 하나의 소스일 뿐이다.

이른바 '진중권 어록'에서 그가 한 이야기들이 맞느냐 틀리냐 하는 것도 부수적인 문제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좋은 게 좋은 것이고 따지기보다는 덮어두기를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 사회. 그 집단무의식 속에서 한 '튀는'개인이 좌충우돌 벌이는 활극이다.

집단무의식을 주도하는 메이저리티는 그를 집단 린치하고, 집단무의식에 순응하는 마이너리티는 작은 목소리로 그를 지지하거나 그저 침묵하며 지켜본다.

그것이 내가 본 이번 '사태'의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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