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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못한 한 소년의 이야기.

김형선 |2007.08.15 06:28
조회 35 |추천 0


5살짜리 어린 꼬마가 있었어.
꼬마는 노숙을 해.
아버지는 세상에서 쫒겨난 노숙자.
어머니는 폭력이 밀어낸 도망자.
꼬마는... 아버지와 같이 노숙을 해.
아버지는 매번 꼬마에게 교육이란 핑계 아래 폭력을 휘둘러.
술을 쳐먹고 기억을 못한다고.
술기운에 그랬다고.
그런 핑계 아래 폭력을 휘둘러.

그래도 꼬마는 웃어.
세상은 더러워도 웃어.
오늘도 해맑게 웃어.

인간은 망각하는 쓰레기.
하지만 노숙자는 개쓰레기.

아무 잘못없는 꼬마를 때려.
자기 자식도 아닌데 그냥 힘없고 약한 생물이라고 무작정 때려.
술먹고 온갖 주정을 꼬마에게 부려.
꼬마는 정말 괴로워서 비명을 질러.
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어.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그 꼬마는 살어.

늘 그랬다는 듯 꼬마는 지하철로 들어가.
무임승차를 해도 그래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그리고 지하철 1호선에 몸을 맡긴채 앵벌이를 시작해.
대한민국 인간이란 생물체는 더러운 꼬마 따위를 외면해.
하지만 꼬마는 씻지 못해 더러워진 몸뚱이를 외면해.
그렇게 돈을 구걸해.
돈 벌려고 절름대는 **놈들처럼 슬픈 표정을 짓지는 않아.
돈을 구걸하면서도 밝게 웃어.
냄새가 좀 나면 어때.
옷이 좀 더러우면 어때.
그렇게 작은 인정을 베푼 분께 공손하게 인사를 해.

하지만 아무도 모르지.
꼬마의 돈이 어디로 가는지.
꼬마가 버는 돈의 의미는 어떤지.

꼬마는 번 돈을 가지고 편의점에 들어가.
오늘은 돈이 넉넉해.
넉넉한만큼 크림빵 두개, 요쿠르트 두개를 사.
하지만...
남는 돈은 본드 마신 미친 중딩들의 것.
본드 불고 눈이 풀린 미친 중딩들의 것.
통행료라고 받아내는 미친 중딩들의 것.
으르렁대며 으름장을 펼쳐놓는 미친 중딩들의 것.
안주려는 꼬마를 후려치는 미친 개**들의 것.
인터넷 중독이 만들어낸 공격성이 강한 중딩이란 개**들의 것.

그렇게 얻어터진 꼬마는 중딩들이 밟아버린 뭉개진 빵을 집어들어.
그나마 터지지 않은 요쿠루트에 감사해.
그나마 아직 먹을만한 크림빵에 감사해.
그렇게 다시 꼬마는 서울역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기다리는 그 곳으로 돌아가.

술을 쳐먹고 자고 있는 아버지를 흔들어 깨워.
요쿠르트를 뜯어서 아버지에게 건네줘.
다 뭉개진 빵이지만 깨끗히 뜯어서 아버지에게 건네줘.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는...
그 착하고 착한 꼬마를 후려쳐.
그 꼬마의 싸다구를 후려쳐.
꼬마에게 호통을 질러.
빵이 뭉개졌다고 호통을 질러.
요쿠르트를 꼬마의 얼굴로 던져.
빵을 아이 얼굴로 던져.
하지만 꼬마는 울지 않아.
오히려 쏟아진 요쿠르트를 아까워하며 주워 담으려 해.
하지만 담을 수 없어.
쏟아진건 담을 수 없어.
알고는 있지만 꼬마는 포기할 수 없어.

요쿠르트도...
아버지도...
그리고 신께 바치는 조그마한 희망과 기도를...
꼬마는 포기 할 수 없어 오늘도 힘겨운 숨을 몰아 쉬어.

난 어린 새를 구원치 않는 신 따위는 믿지 않아.
멍이 가실 날이 없고 노숙자라는 들개떼한데 물리고 본드 불고 뛰쳐나온 미친 개들에게 물려...
제대로 정신을 차릴 힘도 없는 그 어린 새를 구원치 않는 신 따위는 존재해도 소용없어.

그리고 유난히 차디 찼던 2003년의 12월 24일.
모두가 축복을 받는 크리스마스에 아이는 죽어갔어...
차디찬 지하철 바닥에 누워 힘겹게 숨을 쉬며 죽어갔어...
아무런 면역도, 아무런 축복도 받지 못한 그 작고 어린 새...
그 어린 새를...
날개도 제대로 펴지 못한...
그 꼬마를 사라지게 만든 신 따위는 난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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