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 노을이 밀려오고 배철수 형님의 라디오가 시작됐다.
군시절. 4시가 되면 "가요풍경. 당신의 배경입니다."라는 말을 들어
야 하루를 제대로 마무리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요즘엔
"음악캠프, 출발합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가슴이 충만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밥상을 제쳐두고 창가로 달려가 라디오의 오프닝을
들어야 했고,(이상하게 91.9가 잘 안 잡힌다.) 어머니의 "뭐해?"라는
물음에 웃어보이기만 했다. 황급히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달려가 다
시 듣기 시작한 방송. 나는 곧 2부에 나온 김윤진씨가 선곡한 U2의
"With or Without you"에 매료되어버렸다.
나이는 속일 수 없나보다. 어느새 청년이 되어가는 요즘엔 노을을
끼고 달리는 지하철에 어울린만한 노래에 귀가 쏠린다.
이유없는 방황과 고독을 찾게되는 요즘. 맑게 울리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자유인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