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울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나는 풀이 죽어
마음으로 너의 웃음을 불러들여 길을 밝히지만
너는 너무 멀리 있구나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늦은밤에 / 신달자
사랑이 끝나고 나면
광활한 황무지에 홀로 서 있는 듯 막막하다.
식구들이나 동료들 친구들도 저만치 멀리 있고,
미래나 인생 학점이나 돈 따위들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밀려온다.
연애는 사랑위에 이루어지고.
결혼은 현실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며 설계한다.
언제 어떤 사람과 어떻게 사랑에 빠질 지 모르면서
우리는 사랑이 끝나면
다시는 그런 사랑은 하지 못할까봐 겁내고,
사랑이 시작할 때는
그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으로 단정지어 버린다.
앞도 뒤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현재로 침몰하는 사랑이야기
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이대로 세상 등지고 살거야?
아무 것도 안하고 살테야?
세상엔 너보다 더 상처받고 고통받은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전부가 세상에서 도태되는 건 아니잖아.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구
이선미 / 10일간의 계약
"들어 봐, 유라." 다다는 그 손을 잡아 세웠다.
"하지만 아직 누군가를 사랑할 기회는 있어.
네가 받지 못했던 걸 네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새롭게 누군가한테 줄 수가 있다고.
아직 그 기회는 남아 있어."
...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있어. 그걸 잊지 마."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는 거 알잖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아무도 널 돌아봐 주지 않는다는거.
그러니까 믿고 기다려봐
기다려서 오지 않으면 네가 찾아가도 되잖아.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이라면 더더욱...
황성희 / 슬리퍼
모르겠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
다만 그곳으로 조금씩 나를 밀면서 가고 있는 기분...
잘못 갈지도 모르고 못 만날지도 모르지...
정말 그리울 뿐, 무엇인지 모르겠어.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다만 사는 것 외에는 무엇도 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전경린 /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中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그런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
신에게 감사하자.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