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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 공간 확장의 아이디어를 얻다

황옥균 |2007.08.21 19:57
조회 185 |추천 3
신축 아파트 - 공간 확장의 아이디어를 얻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김현경 씨 댁은 엘리베이터 보호 비닐도 채 벗기지 않은 새 아파트 단지였다. 새 집에 이사를 오면서 대체 뭘 그리 뜯어고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에디터가 염려했던 것처럼 사치스러운 리모델링이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리한 생활을 위한 똑똑한 개조였다.

분양 받지 않고 매매하는 바람에 모델하우스를 못 보고 고른 새 아파트는 자재만 새것이었지 집주인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특히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까지 들어가 있었지만 폭이 좁아서 네 식구가 앉기에는 무리였고, 그 옆에 붙은 주방 수납장은 깊이가 얕아 디너용 큰 접시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마감재도 도통 맘에 안 들었지만 주 방이 가장 눈엣가시. 그래서 집주인은 어찌 주방이라도 고쳐볼 생각으로 지난 3월 레몬트리 기사에서 봤던 ‘욕망을 실현한 주방 샘플’ 페이지를 찢어 들고 동네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갔다. 그런데 개조업자는 기사에서처럼 개수대를 이동하고 다이닝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대답. 그래서 그 주방을 개조했던 바로 그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씨에게 개조 상담을 의뢰했다.



1 웬지 컬러의 바닥재와 펄 감이 도는 화이트 벽지로 마감한 거실. 청록&베이지 톤의 패널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커튼은 물세탁이 가능한 인조 실크. 바닥재 구정마루(02·547-6774), 패브릭 인더지(02·324-4657).
2 소파 맞은편. 일본 브랜드 싱콜의 타월 질감 화이트 벽지를 바르고 벽걸이 TV 옆 패널에는 같은 소재의 블랙 벽지를 발랐다. 실용적인 간접조명이 되도록 패널 뒤로 형광등을 넣었다.


내구성을 따져 새 자재를 뜯어내다

벽지는 도화지처럼 미끈한 하얀 벽지, 몰딩은 구불구불한 갈매기 몰딩, 바닥은 메이플 컬러의 온돌마루, 게다가 방은 종이 장판도 아닌 비닐 장판이었다. 처음에는 가장 맘에 안 드는 주방만 손댈 생각이었지만 볼수록 눈에 안 차는 새집의 새 자재들도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다지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내구성도 문제없는 대신 화장실과 주방 싱크대는 손대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가 살펴보니 메이플 컬러의 마루는 온돌마루이긴 했지만 얇아서 내구성도 떨어지고, 확장하지 않은 거실과 주방에만 마루가 깔려 있어 생각보다 마루가 깔린 평수도 넓지 않았다. 집주인은 청소를 열심히 할 결심을 하고 스타일을 따져 집 전체에 과감히 웬지 컬러의 강화마루를 깔기로 했다. 방 3개의 문턱을 없 애고 전체에 마루를 까니 집이 훨씬 넓어 보였다.

벽지 역시 온 집 안이 ‘가난해 보이는’ 도화지 같은 도배지여서 새로 했다. 펄감이 들어간 화이트 벽지에 질감이나 색감을 고려해 포인트 벽지를 적절히 섞었는데, 이때 스타일 리스트가 색감만큼 고려한 것이 실용성이었다. 부부 침실의 침대 헤드 역할을 할 뒷벽은 내구성이 좋은 독일 벽지로, 두 개의 침대를 나란히 넣은 아이들 침실은 오롯이 잠자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므로 쉽게 싫증나지 않도록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 벽지 중에서 핑크색 수입 벽지를, 그에 비해 쉽게 손이 탈 놀이방 겸 공부방은 몇 년마다 바꿀 생각으로 국 산 벽지를 발랐다. 이래저래 찍히고 더러워지게 마련인 현관 벽면은 하얀 도배지를 떼어내고 타일로 마무리해 분위기도 내고 내구성도 높였다.


3 부부 침실과 아이방 사이의 벽 에는 입체감이 있는 플로킹 벽지를 시공했다. 청록색 벨벳 문양이 고급스럽다. 아이핑거 제품으로 기린장식(02·546-1991)에서 구입.
4 현관 오른쪽 벽은 투 톤 금속 느낌의 조각타일을 붙였다. 사진 왼쪽의 기둥은 현관과 주방 수납장 사이. 신발장과 같은 마감재로 감싸 통일감을 주었다. 타일은 L세 라믹(011-726-1716), 조명은 창성조명(031·914-9936)

만족스러운 주방과 다이닝룸

집주인이 집을 고친 후 가장 만족스러워한 공간은 주방이다. 쓸모없는 수납장과 좁아서 활용도 떨어지는 아일랜드 식탁을 들어내니 최대 6인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을 놓고 도 김치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각종 소형 주방가전 등의 수납 문제까지 싹 해결됐다. 본래 집주인이 개조 샘플로 삼은 레몬트리 기사의 주방은 개수대를 창가 쪽으로 이동하고 식탁을 그 앞으로 두는 구조였는데,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씨는 최대한 구조 변경을 줄이기 위해 개수대 위치를 그대로 두고 다용도실 확장면에 다이닝 코너를 마련했다. 주방 사진 전면에 보이는 식탁이 놓인 공간이 본래 다용도실 자리. 다용도실을 확장하고 중앙에 식탁, 오른쪽에 냉장고, 왼쪽에는 세탁기와 김치냉장고를 수납하고 접이식 문을 달았 다. 본래는 아일랜드 식탁 옆 벽면에 수납장이 있어서 식탁 폭도 좁아지고 수납장 깊이도 얕아 쓸모가 없었는데 이를 헐어내고 폭을 넓혀 아일랜드 식탁을 넣었다. 오븐 등 소형 주방가전 수납장은 아일랜드 식탁 뒤쪽으로 짜 넣었다.


5 집주인이 가장 만족스러워한 주방과 다이닝룸. 일자형 개수대와 조리대는 그대로 살렸다. 본래 다용도실이었던 공간에 식탁을 놓았다. 식탁 왼쪽에 접이식 문을 달아 세탁실을 마련했다.
6 안방 침실은 베란다를 확장한 후 전면 유리창 대신 단열재를 넣어 벽을 만들고 창문을 달았다. 헤드 없는 침대를 놓는 대신 합판을 대고 내구성이 좋은 독일 벽지를 발랐다. 침구는 벽지를 들고 가서 색감을 맞춰 제작. 패브릭은 인더지(02·324-4657) 제품.


처음에는 쓸모를 고려한 확장 공사

집이 비교적 넓어보여서 일산이라 서울 시내보다는 서비스 면적이 넓어서인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개조 전에는 앞뒤 베란다가 쓸데없이 넓어서 오히려 실내 공간은 좁아 보 이고 활용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거실, 침실, 아이들 공부방의 베란다와 주방 쪽 다용도실은 모두 확장해서 실내로 들이고, 아이들 침실 베란다는 그대로 두었다. 아이들 침실은 여덟 살, 여섯 살 된 두 딸의 침대를 나란히 넣으면 베란다를 확장하더라도 공간이 애매하게 남을 것 같아 새시를 그대로 두고 바닥만 돋우어 베란다에 아이들 옷장을 넣었다. 본래 확장공사를 할 때는 바닥에 열선을 까는데 아이 침실 베란다는 생활 공간이 아니므로 벽과 바닥에 단열 공사만 해서 결로가 생기거나 한기가 심하게 느껴지지만 않도록 경 제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 투박한 사각 프레임의 거실 등 박스를 철거한 뒤 거실 등을 천장에 매립하였고, 거실 TV 옆으로 폭을 맞춰 합판을 덧대 집이 넓어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7 공부방 겸 놀이방.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긴 책상을 놓고, 방 왼쪽 벽에는 선반을 질러 장식장 겸 책장이 되도록 했다. 모두 맞춤 제작한 가구.
8 여섯 살, 여덟 살 된 두 딸의 소원은 공주방. 본래 가지고 있던 아이들 침대 분위기에 맞춰 핑크색 레이스 패턴 벽지를 바르고, 커튼도 아이들 이름을 넣어 제작했다. 커튼 뒤 베란다에는 옷장이 있다.

집에 딱 맞는 맞춤 가구들

소파와 아이들 침대 외의 가구는 모두 맞춤 제작했는데 비용도 절감되고 그 공간에 딱 맞춰 만들어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하다. 주부 스타일리스트에게 맡겨 집을 고쳤을 때의 장 점은 수납력. ‘옷은 드레스룸에, 그릇은 주방에, 책은 서재에’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집 안 요소요소에 수납 공간을 분산시켜 수납력은 확보하면서 수납장이 가득해 답답한 느낌 이 드는 것도 막았다. 이 집의 경우 안방 베란다 확장면에 수납 벤치를, 기둥을 벽 삼아 수납장을 넣었고, 거실 TV면과 맞닿는 베란다 확장면에는 CD, DVD를 넣는 핸드리스 수 납장을, 현관과 주방 사이의 기둥 옆에는 주방 용품 수납장을 넣었다. 두 딸이 함께 쓰는 공부방 겸 놀이방에는 2인용 책상과 벽 전체에 무지주 선반을 질러 만든 책꽂이, 토이 박스까지 모두 사이즈를 따져 맞춘 것.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개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언뜻 보면 사치 같지만 이 집처럼 쓸데없는 벽이나 실용성 떨어지는 수납장이 있는 경우라면 매일매일 불편하게 사 느니 고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이때는 바닥재나 벽지 컬러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동선 또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따져서 고치는 것이 포인트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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