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들고가도 될까
지난달 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국내 증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틀 연속 폭락으로 이어진 주가는 지난달 말 무려 80.32포인트 하락한 1883.22로 마감, 1900선이 무너졌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6월부터 폭격을 가하듯 매물을 쏟아내자 시장에서는 2000이 고점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펀드에 이미 가입한 투자자들은 ‘꼭지를 잡았다’는 불안감에 환매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 대부분 투자자이 이미 펀드 투자로 만족스러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환매 요구를 더욱 부추겼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 성장형 펀드 378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4.51% 수준, 지난 6개월간 50.50%, 3개월 동안에도 31.59%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는 자금을 일시적으로 뺐다가 다시 저점에 투자하는 전략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성급하게 환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경우 환매 시점에서 주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빠지면 더 산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하라는 것이 그들의 충고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단기의 조정을 거쳐 지수는 다시 장기 상승추세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5∼6%의 손실이 두려워 지금 펀드를 환매했다간 더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언제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자금을 모두 뺀후 조정만 노리고 있던 투자자들에겐 드디어 기회가 온 셈이다. 적립식 펀드는 마지막 환매시점 주가가 관건이므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가 큰 기회가 된다. 현재 시점에 가입하고 연말 지수가 2000을 넘어서게 되면 그만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선뜻 들어가기엔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다. 조정이 언제까지 갈지, 어디가 바닥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업계는 당분간 조정이 계속되다 8월 중 후반이 상승이 다시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추가 하락을 기다리며 망설이다 다시 급등장을 속수무책 바라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는 좋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감안, 분산 또는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거치식펀드는 시장의 변동성을 확인하며 3∼5회로 분할 매수가 유리하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변동성 확대 구간은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축소되는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영 연구원은 “현재는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며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조금씩 분할 매수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5000만원이 있다면 1000만원씩 5회에 걸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허장 상무는 “단기간 조정 후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는 이번 조정장을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2∼3개 펀드에 분산투자하거나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