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나역시 관심이 많았던 영화...
디워를 볼까, 화려한 휴가를 볼까..고민을 하다 선택한 영화.. 왠지 이영화를 보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실상, 영화는 너무나 쉽게 다가왔다.
그렇게 어렵게 풀려하지도, 그렇다고 거창하지도 않았다.
아니면, 내가 너무나 큰 기대를 했던가...
영화를 보며 느낀점을 간략히 적어볼까 한다.
1980년대 광주의 모습을 재현한 것은 정말 감동이었다.
이 시절의 택시며 버스, 시내의 모습은 정말 리얼 그자체였다.
총격신에서 버스가 부서지고, 건물이 부서지는 장면은 오히려 아깝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미술팀의 능력이던가...ㅎㅎ
그에 더해져 그 세트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운동은 내가 그 속에 함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박철민씨의 살아있는 연기.. 이 분은 정말 대단하다. '목포는 항구다'에서 써먹은 에드립을 여기서 또 써먹을 줄이야..ㅋㅋㅋ 아무튼 감동이었다. 약간 오버스러운 말투가 이 영화의 코믹을 좌우했으니.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한국 배우다. 박원상(양아치 역)씨 역시 박철민씨와 함깨 감초조연의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약간의 슬픔이 극대화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그리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누가 뭐라해도 전투씬만큼은 리얼했다. 배우들이 대사를 하기 전까진...
하지만, 배우들은 서로 다른 동네 말을 한다. 누구는 서울 표준어를, 누구는 전라도 사투리를...
주인공들은 영화내내 시종일관 표준어를 구사한다.
그들은 배우다.
누구보다 당시 광주사람을 잘 표현해야할 인물들 아니였던가.
몸뚱아리는 광주인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말은 표준어를 쓴다면, 과연 친밀감이 들겠는가..
여기서 괴리감이 생기자 영화의 사실성이 없어져 버렸다. 아쉽다........
이요원이 확성기를 들고 외치며 시내를 다닐때, 전라도 사투리를 썼더라면 더욱 많이 슬펐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안성기씨는 실미도스러운 연기로 나를 식상케 했고, 이준기의 캐릭터는 뭔지도 모르겠다. (참 소녀팬이 많아서 좋겠다.) 김상경씨마저 표준어를 쓸 때... 아.. 이 영화는 경상도 시민을 배려한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도 했다.
영화의 세트, 의상, 환경..등을 모두 사실화하면 뭘하나.. 배우가 사실화 되지 않은 영화인걸..
영화를 보며 가장 슬펐던 장면은 박원상씨가 죽으면서, 죽어가는 박철민씨를 무전기로 찾는 장면이었다. 오히려 사투리를 팍팍 쓰던 그들이 광주의 시민이었고, 영화의 주인공 같았다.
광주 5.18을 정면으로 이야기한 영화..
이 영화는 시작할 때나 끝날 때, 유족에 대한 이야기나 그 날에 대해 기리는 글 등이 전혀 없는 깔끔함을 보인다. 왠지 그건 좋았다. 아니 조심스러웠는지도 모른다. 불과 20여년 전의 이야기니깐.. 대신 끝날 때 그 말을 대신하는 듯한 영상사진을 넣는다. 죽은 사람들이 다 살아있고, 김상경과 이요원이 결혼사진을 찍는 장면. 모두들 웃고 있지만, 이요원만이 무표정하다. 유가족은 힘들지만, 죽은자들은 민주화를 이루었음에 기뻐하는 것일까..그렇다면 죽지도 않은 안성기씨의 부하분은 왜 나왔을까...감독이 무얼 말하려 했을까.
분석같지도 않은 분석은 여기까지 하겠다.
영화를 보며 좋았던 점은, 그래도 이렇게 '광주 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표현한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는 점이었다. 이게 시작이고, 앞으로 더욱 많은 다양한 시각의 영화로 재탄생되어 나오길 바란다. 왜냐고? 역사는 되풀이되지만.. 이런 역사는 되풀이 되어서도 잊혀져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주 4.3 사건도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4.3사건 디지털 다큐 영화를 만들고 돌아가신 故 김경률 감독님도 기리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