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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초록물고기

안지호 |2007.08.26 13:27
조회 25 |추천 0

 

★★★★☆

 

 

#한국형 느와르의 시초.

 

그건 "게임의 법칙"이 아니냐? 라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한국형 조폭이라는 이미지를 확립한 작품은 역시 "초록물고기"다. 

 

"한국 조폭은 권총 들고 다니지 않는다."

곤조보단 야비. 의리보단 돈이고 카리스마있는 대사보다 쌍욕이 먼저다. 검은 슈트보다 꽃무니 남방이 더 잘 어울리며 무엇보다 그들의 주무기는 사시미...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 그냥 알던 동네 노는형.

이게 리얼 한국 조폭이다.

 

리얼리즘에 기초한 무모한 도전.. 흥행엔 고전했지만 

초록물고기는 한국 느와르의 기념비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배우의 발견

 

밀양의 선전으로 이창동 감독에게 다시 관심이 모이면서 최근에 영화를 다시 봤다.

보면서 참 여러번 놀랐다.

 

10년전 영화인데도 사실적인 (멋부지리 않은 정도?) 연출이나 이야야기의 풀어나감은 현재의 잘나가는 사실주의 감독들의 작품. 봉준호의 살추나 한재림의 작품들에 비해도 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꼬집어 말아거나 멋부리지 않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연출은 오히려 현대 리얼리즘 감독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배우들의 연기도 기가 막힌다.

그 당시 최고 배우였던 문성근이나 심혜진의 연기는 역시 이영화에서도 훌륭하다. 특히 심혜진은 가히 그녀의 연기생활의 정점을 이 영화에서 찍은것이 아닌가 싶다.

한석규는 이 영화로 자신은 이제 한국 최고의 배우가 될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하고  단역인 송강호는 단역이면서도 이미 단역을 넘어서는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며 정진영의 연기도 훌륭하다.

 

이 영화가 대작인 이유가 또 여기있다. 이 영화 이후 10년간 한국영화를 이끌어 나갈 남자배우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것이다. 

 

 

 

#비주얼의 생략과 단호한 드러냄.

 

이창동은 과감히 비주얼을 생략한다.

문성근의 엉덩이를 다 덮는 슈트나 송강호의 꽃무니 남방은 무려 안습이고 한석규의 복장은 있는 그대로 촌놈이다. 톤을 끌어나가기 위한 조명이나 필터보정은 최소화하고 캬바레 시장통 다방등 있는 그대로 한창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는 당시 일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하고 있는 공간과 아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물들의 갭이 바로 그 아직 변하기 이전의 공간과 의상들이다.  

 

이창동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시점 자체가 주인공 막동이에게 철저히 맞춰있다.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멋진 화면을 찍는게 아니고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화면설정을 따로하는것도 아니며 막동이에게 보여지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막동이의 고민에만 집중할수 있고 더 근접할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리얼리즘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

 

한국 리얼리즘영화 완성. 그 출발점에 이창동과 초록물고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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