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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5 03 목

박은정 |2007.08.27 12:56
조회 12 |추천 0


이 남자가 너무너무 좋아서

이 남자와 사귀겠다고 했을 때

여자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비장하게 말했다.

 

"그런 남자는 니가 너무 잘해주면 안돼.

잘해주면 하품해.

니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잖아.

그럼 그 사람은 너를 어쩔 줄 몰라해.

그런 남자들은 미저리 알러지가 있거든.

그러니까 절대 갈구하는 눈빛같은 거는 보여선 안돼.

그리고 항상 조금씩 떨어져서 걸어야 돼.

치근거리면 안된다는 거지."

 

그런 남자라는 게 어떤 남자를 말하는걸까?

반발심이 생기기도 했고

좋아할수록 떨어져 걸어야 한다니

그거 참 불행하다 생각도 했지만

여자는 친구들의 말에도 일리기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얼마전 남자가 먼저 집에 가자고 했던 날

술기운에 마음이 풀어진 여자가 좀 더 있자며

나름 애교를 부렸었는데 그날 분위기가 영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귀찮아하는 눈빛같기도 하고..

난감해하는 눈빛같기도 하고..

 

백번쯤 들어온 친구들의 말,

그리고 그 순간 하나도 다정하지 않았던 남자의 눈빛..

그런 것들이 남몰래 상처로 쌓여가던 어느 날,

또 한 번 남자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만 갈까?"

 

여자는 저번과 똑같은 눈빛을 보지 않기 위해

순간 과장되다 싶을만큼 순간

발딱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 안그래도 나도 가고 싶었는데 가자!"

 

남자가 순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것,

하지만 곧 안도하는 표정으로 홀가분하게 일어났던 것,

여자는 곁눈질로 그 모든 것을 보았기에 마음이 더욱 쓸쓸해졌다.

 

"바래다 줄까?"

물어보는 남자에게 오늘은 혼자 가겠다며

씩씩하게 택시를 잡기 시작했던 여자,

그런데 순간 눈물이 났다.

 

'이게 뭔가?

내가 연애하는 게 맞긴 하나?'

 

하지만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우는 걸 들키는 건 최악의 일어었기 때문에

눈물을 콧물인 척 훔쳐가며 가방으로 슬그머니

얼굴을 가리고 택시에 오른 그녀,

그런데 그제야 여자의 얼굴을 본 남자가 놀라서 물었다.

 

"야- 너 얼굴이.. 왜.. 너 지금 울어?"

 

그러자 얼굴이 얼룰덜룩해진 얼굴로 그녀가 하는 말,

 

"휴- 들켰네.

그럼 나 이제.. 미저리 된거야?"

 

몇일 후 헤어짐을 각오한 여자로부터

그간의 모든 마음고생을 들은 남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니 친구들 말도 아니라곤 못하겠다.

내가 좀 이기적이라 미안해.

근데 너 미저리 아니야. 누가 그래?

세상에 너처럼 남생각해주는 미저리가 어디있어?"

 

이 세상엔 밥을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는 개도 있고,

밥을 주는 사람을 하인으로 여기는 고양이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맛있는 밥을 잘 주면

개나 고양이나 다 진심으로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얼마나 사랑해야 할까?

언제나 대답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사랑을 말하다

 

♡ 윤종신 / Lunch 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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