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2위 팀 첼시는 포츠머스에 승리를 거두며 11개월만에 리그 1위 자리에 올랐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상승세를 꺾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맨유는 나니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골로 토트넘을 제압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람파드 3경기 연속골, 11개월 만에 1위 차지한 첼시
드록바, 피사로를 투톱으로 세우고 람파드가 그 두명의 공격을 보조하며 상대 골문을 노리던 첼시는 말루다, 라이트-필립스의 측면돌파가 살아나면서 포츠머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카누를 원톱으로 하고 5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첼시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포츠머스 역시 탄탄한 경기력으로 대등한 시합을 펼쳐나갔다. 특히 올 시즌 포츠머스의 유니폼을 입은 존 우타카는 유연함과 빠른 스피드로 좌우측면을 가리지 않고 첼시의 골문을 노렸다.
양팀의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31분, 첼시의 프랑크 람파드는 드록바가 절묘하게 밀어준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츠머스의 골문을 갈랐다. 람파드는 레딩, 리버풀 전에 이은 3경기 연속 득점행진으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주중 독일과의 평가전 골과 포함하면 4경기 연속 골)
람파드의 선제골 이후 첼시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영입한 오른쪽 수비수 벨레티가 교체 출전하며 첼시 데뷔전을 치뤘다. 1-0 승리를 챙긴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홈구장 무패기록을 65경기로 늘리며 11개월만에 리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맨유 첫승, 나니 데뷔골, 이영표 선발 출전
시즌의 출발이 좋지 않은 맨유는 토트넘의 올드 트래포드 홈 경기에서 로비 킨에게 경기 시작 20초 만에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허용하며 부진한 출발을 시작했다. 또한, 첫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은 경직된 모습을 보이며 지난 시즌의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토트넘 데뷔전을 치룬 '긱스의 후계자'(18살의 웨일즈 출신) 가레스 베일은 위력적인 왼쪽 돌파로 맨유 수비를 괴롭혔다. 이영표 역시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며 특유의 오버래핑으로 베일과 함께 토트넘의 왼쪽 공격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나니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후반 들어서도 이렇다 할 공격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던 맨유는 오히려 토트넘의 공격수 베르바토프에게 계속되는 슈팅을 허용했다.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와 웨스 브라운은 베르바토프의 결정적인 슈팅을 골문 앞에서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진 맨유의 공격에선 테베즈의 슈팅을 지나스가 골문 앞에서 막아내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 되던 후반 23분, 테베즈의 패스를 이어 받은 나니는 27m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작렬하며 맨유의 1-0 리드를 안겼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4경기 만에 터진 나니의 데뷔골. 이후 나니는 특유의 공중제비 세리모니로 자신의 첫골을 자축했다. 맨유 역사상 448번째 득점자로 기록된 나니는 233분간 이어졌던 맨유의 무득점 행진을 끊어냈다.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끝나며 맨유는 올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반면, 토트넘은 3패를 기록하며 16위로 추락했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리버풀, 아스널
리버풀은 로이 킨 감독의 선더랜드 원정 경기에서 시소코, 보로닌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날 득점한 시소코는 입단 3년 만에 처음으로 득점하는 기쁨을 누렸고, 보로닌은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영국내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선더랜드에 입단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크레익 고든 골키퍼는 엄청난 선방으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토레스, 바벨, 보로닌과 같이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팀의 핵심인 미드필더 제라드(주장)와 수비수 캐러거(부주장)이 모두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나타났다.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 이후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시작 전, 중앙 수비수 센데로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경기 중에는 오른쪽 수비수 사냐가 교체되는 등 수비진이 붕괴되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질베르투 실바와 플라미니를 수비수로 두는 강수를 둔 아스널은 앙리가 빠졌음에도 예의 공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아스널은 높은 볼 점유율(57:43)로 경기를 지배했다.
아스널의 계속되는 공세에서도 맨시티는 캐스퍼 슈마이헬의 연이은 선방으로 0-0의 균형을 이어갔다. 슈마이헬은 후반 22분 반 페르시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맨시티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13분 뒤, 흘렙의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맨시티의 무패 행진과 무실점 행진을 무산시켰다.
아넬카의 활약과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위권 팀들
맨유와 아스널, 포츠머스 등 여러 클럽과 이적 루머가 나돌고 있는 볼튼의 아넬카는 레딩과의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의 첫 승을 선물했다. 아넬카는 람파드와 함께 3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주중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룬 레딩의 수비수 쇼레이를 출전시키지 못한 레딩의 코펠 감독은 경기 이후 축구 협회의 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레딩은 쇼레이의 공백을 피하지 못하고 수비의 균열이 생기며 3실점을 허용했다.
꽃미남 공격수 산타 크루즈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블랙번은 홈팀 에버튼의 맥파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두며. 1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산타 크루즈는 3경기 2골을 득점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빅 샘'의 뉴캐슬은 북동부지역 라이벌 미들스보로와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역시 1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 갔다. 뉴캐슬의 공격수 비두카는 친정팀 미들스보로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미들스보로의 공격수 미도는 2게임 연속 골을 기록하며 후보였던 토트넘 생활의 한을 풀어가고 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동국은 이 날 출전하지 않았다.
승격팀끼리의 경기였던 버밍엄 시티와 더비 카운티의 경기에서는 원정팀 버밍엄은 공격수 카메론 제롬의 선제골(32초만에 터진)과 결승골까지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아스톤 빌라는 인저리 타임에 터진 숀 말로니의 결승골로 원정팀 풀럼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웨스트 햄과 위건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위건은 에버튼과의 개막전을 3-1로 패배한 이후 3경기 무패 행진(2승 1무)을 이어갔다.
* EPL 4 Round Result *
선더랜드 0 : 2 리버풀
아스널 1 : 0 맨시티
첼시 1 : 0 포츠머스
아스톤 빌라 2 : 1 풀럼
웨스트햄 1 : 1 위건
더비 1 : 2 버밍엄
볼턴 3 : 0 레딩
에버튼 1 : 1 블랙번
미들즈브러 2 : 2 뉴캐슬
맨유 1 : 0 토트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