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부담없는 남자? 부담 가질 남자!
뉴스를 보다 보면 내연녀와 유부남의 치정에 얽힌 사건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 니다.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 뉴스 타이틀은 둘째 치고 참 사람 사는 게 복 잡하지 않나요? 미혼녀들의 유부남에 대한 환상! 똘마녀가 무참히 깨뜨려줍니 다~
도도한 여대생, 뒤통수 맞은 사건
예쁘고 늘씬해서 모자랄 것 없는 여대생 모씨는 CC인 남친과 권태기에 들어섰 다. 취업공부 때문에 만나는 횟수까지 줄이자는 남자. 실의에 빠진 모씨를 구 해준 건 돈 많고 미끈한 유부남. 그의 카드까지 받아써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 냈으나… 알고 보니 이 유부남은 양다리에 세다리를 걸친 상습 바람둥이. 그녀 는 남자의 카드나 실컷 쓰고 이 불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니들(물론 여자만) 중 유부남 만나 본 애 있음 손들어봐. 없어? 정말 없어? 거 기 괜히 딴청 부리는 너, 먼산 바라보는 너! 뭔가 뒤가 구린 게 보인다니까.
유난히 부담 없어서 유부남이라는 그 놈들. 결혼 안 한 니들한테는 좋아 보이 겠지. 그 남자들, 여자 마음에 안달복달하지도 않고(왜냐면 이미 마누라도 있 고, 애도 있고, 결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안 해도 되거든) 적당히 여자 마음 구슬리는 법도 알고(왜냐면 자기 마누라를 ‘인간 마루타’로 실험해봤거 든) 투자한 만큼 얻는 가치도 알고(선물 공세는 괜히 하겠냐) 능력을 부풀리는 방법도 알거든.(애인은 필수옵션이니까)
그러나 말거나 유부남에 콩깍지 쓰이는 애들, 참~ 많더라. 힘 있고 돈 많은 조 폭 유부남이랑 우째 만나서 물량공세 받는 기집애, 소심해도 할 건 다 하는 직 딩 유부남 만나 사랑입네하며 뒷골목 순회하는 기집애, 대놓고 엔조이하자며 바람둥이 유부남과 할 짓(?)만 한다는 기집애, 가지가지지? 그래, 그렇게 만나 니 부담은 없다던데 그 속내야 나도 모르지.
감정싸움 할 일 없이 알아서 리드 착착 잘 하지, 어쩜 마음을 그리도 잘 아는 지 얼랬다 놓았다 하는 솜씨들도 좋거든. 조강지처 놔두고 ‘내’가 좋다니 우 쭐한 마음도 들겠지.
“난 사실 사는 낙이 없어. 마누라? 애들? 다 이름뿐이야. 세상엔 나 혼자인 거 같아.” 이 딴 소리 들으면 왠지 처녀 어깨 한 번 빌려줘야 할 것 같은 마 음 든다더라. 어이구, 순진한 것들. 그래 놓고 사랑입네, 난 엔조이입네 해도 결국은 그게 ‘불륜’이지 뭐야.
어떤 허수아비는 유부남 쪽에서 들이대서 몇 번 만나줬긴 한데 제대로 데이트 도 잘 못 했대. 왜냐구? 이 유부남이 말이야, 바람은 피우고 싶은데 호랑이 같 은 마누라 눈이 무서웠던 거야. 카드는 명세서 날아와서 못 쓰고, 현금만 쓰자 니 마누라한테서 용돈 받아쓰는 처지. 그러니 남들처럼 물량공세로도 이 ‘처 녀’를 꼬시기 힘들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처녀’가 숙맥이라 금세 넘어왔다는 거지. (왜 그런 애들 있지? 사랑이라 착각하면 멜로주인공으로 변 신하는 애들)
그런데 막상 스타트는 끊었는데 돈은 없지, 마누라 눈 무서워 대놓고 데이트도 못 하지, 기껏 연애한답시고 한 게 메신저질 정도.(문자는 추적 당할까 봐 못 했다나 뭐래나) 이러니 이걸 바람이라고 말하기에도 뭣한 밍밍한 사이가 되어 버린 거야. 그렇게 불꽃 튈 일도 없으니 헤어진 거지.

차라리 불장난 좀 하다가 유부남은 집으로 돌아가고 처녀는 딴데로 멀쩡히 시 집가면 해피엔딩인 셈인데, 간혹 눈 뒤집힌 유부남이 이혼도장 찍고 나서 처녀 에게 올인하는 경우도 있더라 이거야. 막상 이렇게 되면 여자 입장에선 덜컥 겁이 나지. 사랑하긴 하는데 책임지긴 싫었거든. 적절히 선 그어가면서 그래도 사랑하니 부담은 없었겠지.
그러나 이젠 이 남자 인생까지 책임져서 지 인생도 뒤바꿔야 할 처지가 된 거 잖아. 어디 그뿐이야? 유부남 애들한테서 ‘새 엄마’소리까지 듣게 될 입장인 데 겁나지. 부담스럽지.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니가 무슨 천사표야? 남의 뱃속에서 낳은 자식 빽빽 대며 지 엄마 찾고, 눈 흘기며 아줌마라 불러대는데 잘 키울 자신 있어?
부담 없던 남자가 순식간에 ‘부담 있는 남자’로 변모한 거야. 남자한테 받기 만 하다 이젠 자기도 뭔가 해야 할 입장에 도달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어깨가 무겁겠어. (솔직히 벌 받은 거지, 그러게 왜 임자 있는 놈을 만나!)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말라 했잖아. 유난히 부담 없어? 웃기고 있네. 한 글자만 바꿔봐. 유부남은 말이야, 유난히 부담 ‘있’는 남자를 말하는 거 야. 남자? 사실 남자도 아니지. 남의 여자의 남편이자, 잘 모르는 꼬마들의 아 빠일 뿐이야. 괜히 남자로 착각해서 인생 종치지 말고 정신차려. 죽은 사 람에겐 미안하지만, 뉴스에 오르내려서 부모님이 물려준 성 앞에 ‘내연녀’ 어쩌고 하는 수식어 단 채로 등장하지 않으려면 조심해.
돈? 안정? 편안함? 그깟 잠깐의 유혹에 혹하지마. 그게 유부남의 전략이니까. 그거 빼곤 다 시체야. 결혼이란 방패막으로 니 마음에 돌진한 거야. 새로운 문명이랍시고 남의 나라 쳐들어 가는 침략의 무리 같은 거지.
이력서만 이력서냐? 니 청춘의 이력서에 빨간 글씨로 ‘유부남과의 교제 전 적 있음’ 같은 수치스런 글자를 평생 달고 다니지 않으려면, 어서 빨리 손 떼고 널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미혼남들에게로 달려가거라. 냉큼!
글| 젝시라이터 똘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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