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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라곤 근처에도 못 가본 사람들조차도
전쟁이 무엇인지 안다고 착가하는 얼간이들이 많다.
우리는 간단한 흑백논리를 좋아한다.
선과 악, 영웅과 악당...
그런 편가름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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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은 대부분
그 때의 일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아.
아마, 아직도 그 일들을 애써 잊어보려고 몸부림치기 때문이겠지.
확실히 자신들을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더군.
명예도 얻지 못하고 죽어갔지.
그 친구들 사진을 찍은 사람은 없었으니까...
오직 전우들만 그들이 한 일을 기억한다네.
가족들에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라고 전했네만,
그들이 진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그 당시 수 많은 사진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원하던 사진은 없었어.
전쟁터에서 우리가 보고하는 것들은
잔혹함이 믿기 힘들 지경이었다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그걸 전달해야 했고,
결국 복잡한 진실을 간단하고 쉽게 이해시킬 수단을 찾았네.
염병할 그 단 몇 마디의 말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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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진을 하나 건지게 되면, 제대로 된 사진이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지.
월남전을 보게나.
베트남 장교가 바닥에 무릎 꿇은 사람의 관자놀이에
총을 대고 머리를 날려버리던 그 사진!
빵-
그런거야. 전쟁에서 진 거지.
우린 그냥 안 그런 척 하고 있을 뿐이었잖아.
바보같은 소리지만, 그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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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신문을 펼쳐들고) 오, 맙소사! 할론이잖아?
아들 : 어디요?
엄마 : 바로 여기! 성조기를 꽂는, 네 형이야.
아들 : 엄마, 뒷모습 밖에 안 보이잖아요?
엄마 : 형 맞아.
기저귀 갈아주며 키웠는데 내 자식 엉덩이를 모를까봐?
맞다니까... 아버지를 불러오렴!
아들 : (못마땅한) 아빠, 엄마가 신문에서
형 볼기짝 사진을 발견했대요! -0 -;;
엄마 : 말 좀 곱게 쓰거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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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 : 자네가 내 부하들 중 최고의 중사는 아닐세.
자넨 단지 살아남은 부하들 중 최고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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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 좋은 소식이야, 닥.
우리가 선봉대로 나간대.
닥 : ?!
이기... 그거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이기 : 상륙정을 타고 바로 내리는거야, 닥.
그건 측면 하선을 안해도 된다는 소리잖아.
상륙 견인차가 우릴 목적지까지 바로 데려다 준단 말이야.
닥 : ..오 이런, 그러고보니 좋은 소식이네~ㅎ
이기 : 거 봐, 내가 좋은 소식이라고 했잖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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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 원래 10일간의 함포 사격을 약속했잖소?
그런데 이제와서 3일 포격이 다라구?!
그런 거 상관 없소!
10일 이전에 내 부하들을 해변에 보냈다가는
양동이에 담긴 시체 신세로 집에 돌아갈 거란 말이오!
..네, 이유는 나도 알죠.
훈장이 가슴에 주렁주렁 달린 높으신 해군 양반들은
우릴 빨리 여기에 내려놓고
일본으로 진격하고 싶은 속셈 아니오?
그래야 당신네들이 멋지게 마무리 지을 테니까.
자기네 혼자서 천황을 잡았다고 아이들에게 자랑도 할거고.
하지만, 우리가 저 망할 섬을 점령 못하면
당신네도 일본으로 못갈거 아니오?
쪽바리 놈들은 처박혀 숨어 있단 말이야!
..좋아요. 고맙소, 짐.
3일이라... 눈물나게 고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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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1 : 지금 너무 상황이 안 좋아!
병사2 : 빌어먹을, 이건 학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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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 시간은 없고, 모금할 돈은 아주 많다네.
내일 백악관에 가서
수백 명의 상원의원들과 악수를 해야하네.
뭐, 주머니 밖으로 동전 한 닢 내놓지 않겠지만...
정치가나 배우들이 그래.
식당에 함께 모아 놓으면,
늙어 죽기 전에는 서로 계산서를 들려고 하질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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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 망할 사진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거야?
자네들 저 망할 사진에 있긴 한건가?!
레니 : 예, 저 망할 사진에 있는게 우리들이에요.
아이라 : 여섯 명이 이오지마에 깃발을 올렸네.
승리는 우리꺼라고!
근데, 자네들은 세 명이잖아... 맞지?
레니 : 사진은 15일째 되는 날 찍었고, 전투는 45일 더 지속되었죠.
아이라 : 그럼 뭐한거야?
점심 때마다 깃발 올리고 있었던건가?! -_ -;;
헤이즈 : (레니에게 귓속말로) ..저 놈 좀 때려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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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 모금 운동 지원을 위해
오늘 밤 참석해 주신건 훌륭한 일입니다.
우린 진심으로 여러분들이 국채를 사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죠.
우리가 이오지마에서 영웅이 된 건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가 한 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전 단지 전령이었고, 그게 전부입니다.
우리들이 깃발을 꽂았지만,
기둥이 무거워서 여럿이 함께 했을 뿐입니다.
그 사이에 사진이 찍힌 거구요.
진정한 영웅들은 그 섬에서 전사했습니다.
그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국채를 사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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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 이게 좋은 일이란 건 저도 알아요.
모금하고, 그런 것도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영웅이라 불리우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어요.
전 그저, 총 안 맞으려고 한게 다예요.
거기서 제가 본 것들, 제가 한 일들,
그런건 별로 자랑스런 일이 아닌데... 아시죠?
마이크.. 마이크... 중사님이야 말로 영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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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부상당해도
전우를 버리고 도망가지는 않는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대부분 그건 거짓말이네.
후방으로 영구 이송될 수만 있다면
온갖 구실을 갖다붙이는 것이 보통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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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왜 그들이 영웅이란 칭호를 그토록 거북해 했는지를 말이다.
영웅들이란 우리가 필요해서 우리가 만들어낸 그 무엇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가 이해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던가.
하지만 아버지와 그 전우들에게
그들이 감수했던 위험과 그들이 입었던 부상은
자기 동료들을 위해 그랬던 것이다.
조국을 위해 싸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구들을 위해 죽은 것이다.
일선 장병들을 위해...
우리가 진정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면
참된 그들의 모습으로서 그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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