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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골룸, Mr. Brooks

박효진 |2007.09.04 08:58
조회 34 |추천 0

안경을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안경 하나 벗었을 뿐인데 - 상당한 분위기의 차이를 가져온다.

박작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명ㅋ

본인 스스로가 그 차이를 잘 알고 있어서 인지,

안경을 썼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

 타인을 대하거나 어떤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태도에 차이가 있는 듯하다.

왜 안경 이야기를 하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ㅋ

 

 

 

이중인격 혹은 다중 자아를 다룬 영화를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더라..

내가 맨 처음 이런 소재를 접한 것은 - 고등학교 때였나?

'아이덴디티'에서 였다. 

갑자기 주인공의 얼굴이 확확 바뀌는 거 하며,

꼬맹이가 범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고.

영화 끝나고 이해하느라 한참동안 멍했다는.

혼자 상상한 거 잖아 ! 흥. 시시해. 별거 아니네.. 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놓고 이중인격이야. 하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두개의 탑에서 무너진 성벽에 앉아 -

프로도를 죽여서 반지를 가질 것인지(골룸),

아니면 그와의 의리를 지킬 것인지(스미골) 고민하는 그 장면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그 괴물이 귀여워 보였다.

 

 

 

누구나 한번 쯤 나도 이중인격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도 매우 좋은 예인데,

한쪽 인격은 다른 쪽 인격의 정 반대이거나,

의식적으로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원하던 것이 나타날 때가 많다.

심리학에 잘 나오는 뻔한 원인, 즉 -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욕망이 의식에서 분리되고 독립하여

또다른 지배적인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

그것이 하이드 씨. 혹은 골룸.

 

 

 

이중인격에서의 두 자아는 대체로 정 반대의 성향으로 인해 서로 갈등하기 일수인데

Mr. Brooks에서는 조금 다르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가 보여준 정신분열증의 형태와 좀 비슷한 느낌.

살인을 통해 엄청난 쾌락을 얻는 브룩스와 마샬은

친구인지 동반자인지 공범인지.

상충된 자아로 인해 갈등하는 모습보다는 함께 타협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저런 이중인격이면 살면서 상당히 쓸모있겠다 싶을 정도.

 

 

 

 

 

케빈 코스트너의 깔끔하고 젠틀한 연기 실력과

 

긴 생머리 휘날리며 베르사이유 장미 오스칼을 연상시키는 데미 무어 -

 (커피프린스로 보이쉬한 여성이 유행이라는데 이 정도는 되야지 보이쉬라며 명함 내밀지ㅋㅋ)

 

날카롭고 예민한 퍼즐들이 정교하게 맞물려있는 듯한 느낌의 잘 짜여진 스토리 -

 (살인은 죄악이지만 멍청한 녀석은 더더욱 하면 안된다.ㅋ)

 

세련되고 스타일있는 영화 분위기와 장면 구성 -

 (그중 압권은 데미무어가 모텔 복도에서 벌이는 총격 장면은 정말 세련 그 자체이다.)

 

Mr. Brooks.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입니다.ㅋ

 

 

 

 

 

살인을 통해 쾌감을 얻으며 -

죄악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거부할 수 없는 자들이 실재로 존재한다면

그들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인가.

단순히 초컬릿과 바닐라, 짜장면과 짬뽕에서 끝나는 기호와 성향의 차이라고 할 수 없는 노릇.

 

과연 그가 판단한 것처럼 그의 딸이 그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죄책감으로 인한 과민반응인지.

 

완벽 범죄는 정말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주인공은 분명 브룩스이지만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당신은 앳우드의 발걸음을 따라서 미로를 헤매고 있을 것이다.

미로의 입구로 안내하는 것은  Mr. Brooks.

미로의 출구로 안내하는 것도  Mr. Brooks.

스릴러이지만 추리물의 성격도 배제할 수 없음. 

 

결코 신에게 용서받지 못할 극악의 죄를 저지르고서

결국에는 다시 신에게 용서를 구하며 마음의 안식을 구하는 그의 기도처럼

모순되고 나약한 인간의 이야기. Mr. Br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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