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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승객들에게 쪽지를 돌리던 외국인 노동자..

최미진 |2007.09.05 23:00
조회 39,758 |추천 285

오늘 1호선 주내행에 몸을 싣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었던 터라 누가 내 앞을 오는지 알 길이 없었지요.

자주 그렇듯.. 누군가 내 앞을 오는기분.. 여지없이 나의 무릎에 놓여지는

작은 하얀색 종이 한장..

또..뭐 똑같은 것이거니.. 항상 사람들이 무너져 간다는 XX의 집 이겠거니..

그래도.. 예의상..눈을 뜨고..또 같은 글 일줄 알았던..그 종이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외국인 노동자 입니다. 저는 공장에서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산재도 되지 않습니다. 사장님은 돈을 주지 않습니다. 공장도 부도가 나서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법원에다 신청을 했습니다.  한국 법원은 무조건 기다리라고 합니다.

나의 엄마, 아빠가 오라고 합니다. 엄마가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9월14일날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 값이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그글을 읽고 지하철 내를 한바퀴 돌고 있는 .. 사람을 보았습니다.

오른쪽 팔은 잘려져 천으로 살짝감고있는.. 한쪽에는 도와달라는 글이 담긴 종이들과 가방하나.

사람들이 문이 열리자 종이를 의자위에 내던지고 내립니다. 그 종이들은 여러장..지하철 위를 뒹굴고 다닙니다. 그 뒤로 힘없이 걷던...

잘린 손쪽의 팔로 종이들을 모아잡고, 한쪽손에는 종이를 돌리던..

그 모습.. 잊혀지지를 않네요.

앉아있던 여러 사람들이 지갑을 꺼냅니다.  저 역시.. 지갑을 꺼내고. 떨어져 있던

종이들을 집어들었습니다... 내 앞으로 외국인이 다가옵니다.

나더러 감사하다더군요. 후훗.. 제가 감사할게 뭐 있나요..

저는 그 외국인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창피했거든요..

감사하다며 힘겹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합니다.

저역시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예전 화재사건 기억하시지요? 불길 속을 뛰어들며 우리나라 사람을 구했던.. 자신들은 유독가스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체류자들이라는 신분으로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오늘 저희 학생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면서.. 다 같은 사람이라고.. 우리도 동양인이라고 무시 당한다고... 같은 인간이지요.. 아니 사람이지요..

미안했습니다. 그 외국인의 뒷모습에서..

미안함뿐이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외국인들에게 비칠 한국인의 모습이 저인것 같아서..

또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추천수285
반대수0
베플이한솔|2007.09.06 21:32
아프가니스탄피랍인들구해줄돈은있고 외국인노동자한테쓸돈은없냐
베플신현주|2007.09.06 14:32
제가 전에 수지접합 병원에서 근무한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이 공장지대 근처라보니 당시 손가락이나 팔 잘려서 온 근로자들이 많았는데 그중 절반이상이 외국인 근로자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공장인데도 말이죠. 이른바 3D업종에서 위험하고 힘든일 우리나라 사람들 기피하는 사람들 많기에 사업주도 값싼 임금에 말잘듣는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하는데 그들도 자기나라에서 코리안드림을 품고 온사람들입니다. 실수로인해 다친건 어쩔 수 없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다보면 악덕 사업자들이 많아서 월급도 제때 못받으며 제대로된 치료도 받지못하고 오히려 더큰 장애를 가지거나 마음의 상처까지 받은 그들에게 더이상 대한민국은 코리안드림이 아닙니다. 절망의 이기적인 나라로 기억될뿐이죠. 그러기전에 우리가 그들을 삐딱하게 바라보기 전에 대한민국은 아직은 따뜻한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져봤으면 하네요.
베플박은영|2007.09.06 12:11
저도 한국인으로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타국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계실 모든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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