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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빗속의 상념

이보람 |2007.09.07 01:41
조회 24 |추천 0

 

` 비내리는 beitou by Yibowl `

 

연이어 이틀째 대만에 큰 비가 내린다.

 

그간 매일같이 마주하던 잠깐의 비에 비하면 아주 큰 비다.

 

아주 시원하다.

 

하지만 이 조차도 그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땅이 또 바짝 마르겠지.

 

2개월동안 타이페이 생활을 맛본 jennifer는 그저 반복되는 삶이 지루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조차도 어떤 사람은 부러워 하고 있겠지.

 

나 또한 잠깐동안 서울의 번잡함이 그리웠다.

 

타이페이의 내 또래 학생을 보며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상이 그리웠다.

 

유원지의 가족들을 보면서도 새삼 나도 우리 가족이 그리웠다.

 

가족.친구.참 좋은 단어들...

 

하지만 여행중에 찾아드는 오늘같은 시간은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것이된다.

 

나무 마룻바닥에서 그저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그 소리를 들으며...

 

나를 놓아주지 않는 서울의 일상에서는 찾기 힘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사람들과 모여 항상 크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다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수많은 감정의 굴레도 일상의 즐거움에 묻혀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제 3의 공간,

 

그리고 꽁꽁 숨겨진 내면을 끌어내는 순간의 한적함과 고요함, 적막함.

 

그리고 비...음악...

 

언젠가 또 비가 내리고 아주 조용한 곳에 내가 혼자 있게 된다면

 

나는 분명 지금의 이 장면들을 떠올리며 미소짓고 있을거야.  어쩌면 울고 있을지도...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바로 자연의 소리,

 

그 중에서도 빗소리가 주는 선율은 참으로 다양하고 수백 수천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선율에 더해지는 피아노 소리.

 

지금 나에게 이것은 천상의 소리.

 

이곳은 바로 천상.

 

무엇이 나를 이곳에 오게 했으며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8th.Aug.2007

beitou

on a rain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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