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였을까...
아니 왜였을까...
내 눈앞에 있던 그 애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던건...
솔직히 말해 나는 잘 생기지도 그렇다고 뭐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남들처럼 사람을 만나고 지내고 놀고 즐기는것만 좋아하는 그저 그런 사람이다.
남들처럼 나도 연애는 해봤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적은 횟수는 아닐것이다. 내가 해본 연애경력은...
그렇게 지나고 지날수록 나에게 있어 연애나 사랑 그런거..
그래 그런거, 그저 그런거, 남들 다하는것,
정도로 여겨졌었다.
짧은 만남도 있었고 그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감옥같이 길게 이어졌던 만남도 있었다.
그 모든 만남은 항상 끝난후에 허무함을 주었고..
미칠듯한 상실감, 그리고 그리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런 감각에 무뎌지고 무뎌져
나에게 여자란 '필요'때만.. 아니 '필요할'때만 찾는 그런것이 되었다.
우습게도, 바보같게도, 건방지게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다.
그렇게 나는 실수를 하면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미칠듯이 가벼운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날.
나는 그애를 보았다.
아니 만났다.
그애는 내가 소개받았던 애의 친구의 친구... 상당히 복잡하게 이어진 그런 애였다.
하지만 만남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급만남으로 '소개받았던 애'만 빼고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여기서 밝히자면 나는 22살. 남자다.
그리고 급만남으로 만난 애들은 19살. 여자였다.
어떻게 보면 범죄인 상황인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나이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어짜피 놀다 즐길 사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애를 만났다.
내가 지금까지 사귄 사람중에 이쁜 사람도 있었고 그렇게 이쁘다고 할순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애는 소위 사람들이 하는 말로 내 '이상형'이었다.
작은키, 큰 눈, 귀여운 얼굴형, 그리고 작은 입술...
그렇다. 나는 그애의 첫 모습만 보고서 넘어가 버린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할때 외모만 보고 좋아하게 되면 나중에 성격때문에 후회 하게 된다는건 그 이전부터 알았지만 내 눈앞에 있는 이애에게는 그런 상식따윈 적용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정도로 나는 이 작은 소녀를 첫눈에 보고 좋아하게 된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성급해 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서 연애란 천천히 뜸을 들여가면서 끓여내는 '진국'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미쳐버린것일까?
오랜 경험으로 인해 얻은 나만의 틀을 나는 너무나도 쉽게 깨어버리고는 서두르고 말았다.
너무나도 뻔하게 관심을 보였고,
너무나도 쉬워보이게 마음을 줄려고 했고,
너무나도 웃기게 나 자신을 풀어버렸다.
그렇다! 나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너무나도 큰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첫 만남에 쉬운 남자로 보였고, 나를 '남자'로 보기 보다는 '오빠'로 보게 만들어 버렸다.
그것을 아는가?
누군가를 평가할때 그사람의 '첫인상'과 '첫만남'이 가장 큰 작용을 하게 한다는걸...
결국 나는 그 애에게 '편한 오빠', '술자리에 재밋는 오빠' 정도로 낙인 찍히고 말았던 것이다.
(나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이때 나는 냉정해지고 다가가는 방법을 바꿨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만나서 그애의 미소를 볼때마다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고, 무엇이든 해주었다.
점점 나락으로 빠져 가는걸 모르고.. 아니 조금은 알았지만 멈추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깊어지는 무덤을 인지 하면서도 계속 파내려갔다.
그러던 어느날,
연락이 끈겼다.
그리고 몇주가 지났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쉽사리 먼저 연락할수가 없었다.
어느정도 내가 잘못나가고 있었다는걸 인지 했기에 어느정도 공백기간을 두는것도 좋다고 안일하게 생각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3일전 그애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어쩌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