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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정미 |2007.09.09 23:40
조회 41 |추천 0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되서

대강의 스토리에 대한 리뷰를 보고나서

몇개월을 벼르고 별러서 겨우 본 영화.

아픈 동생에게만 관심을 갖고, 그때문에 웃지 않는 아빠를 위해

어느 놀이공원의 쇼에서 나오는

코미디언의 우스꽝스런 표정을 흉내내는 마츠코.

 

꽤 인기있는 학교 선생으로 지내던 중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이 돈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자

대강 자신이 수습을 하려고 하다가 결국 일이 커져서

사직서를 쓰고 정신없이 집을 나와버린 마츠코.

 

작가지망생과 동거하며 매번 맞고 지내지만

끊임없이 그를 위해 노력하는 마츠코.

 

작가지망생의 자살 후

죽은 연인의 라이벌과 불륜에 빠졌다가

"넌 그의 여자였기 때문에 열등감때문에 뺏으려했다"는 말과 함께

버림 받은 마츠코.

 

"너의 몸이 좋았다" 라는 불륜남의 말 한마디에

안마시술소에서 몸을 팔기 시작해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게 되는 마츠코.

 

그 곳의 주인격이었던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함께 장사를 하다가

다른 여자와 바람난 그에게 그동안 벌었던 돈까지 뺏기고

결국 살인을 하고 도망가는 마츠코.

 

자살을 하기 위해 도망갔던 곳에서 이발소(미용실?)일을 하는,

정말이지 매우 순진한 남자를 만나

그의 일을 도우며 또다시 사랑을 키우던 중 잡혀가는 마츠코.

 

8년간 감옥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해나가던 중

감옥에서 만난 동료의 충고로

나가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미용일을 배우는 마츠코.

 

복역을 끝내고 돌아왔지만

이미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낳아 살고 있는 이발소 남자를 보고

"다녀왔어요"

라는 말만 혼자 되뇌인 채 돌아서는 마츠코.

 

미용실에 취직해서 옛 감방 동료를 만나고

남편과 함께 포르노사업을 시작하는 그녀와 절친한 친구가 되지만

곁을 지켜주는 남편이 있는 그녀와 달리 혼자인 자신을 느끼면서

조금씩 거리를 두는 마츠코.

 

어느 비오는 날

옛날 자신이 교직을 그만두게 된 원인이었던 학생을 만나고

야쿠자의 일원이 된 그와 사랑에 빠져서 함께 살게되지만

위험한 일이니 야쿠자를 그만두라고 말리다가

거부당하고 이어지는 매질을 버티면서

"그래도 혼자인 것 보단 나아" 라고 중얼거리는 마츠코.

 

야쿠자의 일을 돕다가

조직의 돈으로 도박을 하다가 들켜서 도망치는 연인과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야쿠자를 피하기 위해 살인을 했다고 자수하고

감옥으로 들어간 연인을 기다리는 마츠코.

 

마츠코를 위해 자신이 멀어져야겠다고 생각한 연인,

그리고 그를 기다린 마츠코.

 

출소하는 겨울, 눈오는 날,

장미꽃을 들고 찾아간 마츠코를 팽개치고 도망쳐버린 연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의 것과 비슷한 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정착하지만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어져서 먹고자기만 하고

주변에서 "혐오스런 마츠코"라고 불리며

정신 이상으로 병원을 다니던 중

포르노 제작자로 성공한 옛 감옥 동료를 만나서

다시 미용사로 일을 해볼 의욕이 생기는 중

동네 질나쁜 아이들의 매질에 사망하는 마츠코.

죽은 고모 "마츠코"의 사망소식을 들은 조카 "쇼"가

아버지의 부탁으로 그녀의 집을 청소하러 가서

알게된 마츠코의 일생.

마츠코가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면서

그녀를 신으로까지 느끼는 "쇼".

 

어쩌면..

정말 비참하게 보이는 여자의 일생이지만..

다만 혼자이기 싫었던, 사랑이 하고싶었던, 사랑을 받고싶었던 

그녀의 발악은

영화 중반부에서 꽤 많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줄거리엔 마츠코가 만나온 남자들을 위주로 했지만

그들에게서 마츠코가 찾으려 했던건

어쩌면..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아니었을까.

마츠코를 보며 웃어주지 않는 아빠대신,

언제나 아프기만 해서 가족의 관심을 다 뺏아가던 동생대신

마츠코를 사랑해주고 같이 웃어줄 수 있는 가족을

만들고싶었던건 아닐까..

그 많은 사건들 속에서 마츠코가 항상 그리워 했던건

지나간 연인이 아닌, "가족"이었으니까.

 

주변에 봤다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봤다고 해서 좋았다는 사람도 없었지만..

내겐 너무나도 공감이 됐던 영화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만 짜놓은 듯한 삶 속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은 여자.

내게 마츠코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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