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
예전에 니가 그런 말 한 적 있지? 밥정이 무섭다고....
그거 참 무섭더라.
내 하루는 어땠는지 아니?
난희;
어땠는데?
형태;
... 냉장고는 잘 도나 궁금하고, 니네 집 열쇠가 부실했던 게 생각나서
마트 들러 잠금쇠 하나 사 오고.
우리집 현관문 앞에 서서 비밀번호 누르는데...
이거 열면 여전히 홍양이 안에서 물구나무 서 있다가 이얍~할 거 같고.
난희야...
난희;
어............ 왜?
형태;
우리 친구 맞냐? 대답해봐...
난희;
당연히 친구 맞지!! .......... 별...
형태;
성아가 묻는데 난... 대답을 못했다.
나 사실... 너 더이상 친구 아니다.
난희;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니
형태;
니가 어떻게든 우리 관계 회복해 볼려고 애를 써서...
나도 우리 사이의 세월이 너무 아까워서...
같이 보조 맞춰 볼려고 무진 노력을 했는데... 안된다.
한번 건너간 감정이 수습이 안된다.
그 모양으로 흔들거다가 성아한테도 너한테도 상처 주고 있는 내가...
신경질 나서 미치겠다.
친구라는 핑계로 너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아니면 못 보니까...
난희;
... 그럼... 못 볼 각오하고 하는 말이네...
형태;
니가 원하는대로 하자. 너를 보는 것도 못 보는 것도 어차피 난 힘들다.
난희;
원하는대로 하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안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인생에 돌발이 없어 헐렁하다고 했더니 제대로 까네.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 또 이건.
너라는 친구가 없는 인생은 또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거냐?
...니가 내 술값도 내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