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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아이콘 케이트 모스가 왜 최고지?

바비스 |2007.09.10 20:12
조회 744 |추천 4

 

 

 

미국 월간지 베니티 페어 2006년 9월호 표지에 등장한 케이트 모스. 모스는 베니티페어가 선정하는 인터내셔널 베스트 드레서로 뽑히며 건재를 과시했다.

 

서른셋의 엄마 모델… 키 167cm로 단신… 코카인 흡입까지 20년간 패션아이콘 비결? 위험·퇴폐·중독·아름다움… 잘 팔리는 모든 특성이 있다네요~ 제 자신에 대해선 입 안 열죠~ 모델은 신비가 생명이니까. 현대판 모나리자·메두사… 저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녀의 얼굴은 새로 발매된 보그 USA 9월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표지를 넘기면 어깨를 드러낸 그녀가 푸른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고 있다. 몇 장을 지나면 로베르토 까발리의 드레스를 뽐내고, 이달의 트렌드 지면에서는 나노 미니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다시 몇 장 뒤엔 롱샴 가방을 든 그녀, 림멜의 마스카라를 선전하는 그녀… 바로 케이트 모스가 있다.
모스는 올해 베니티 페어, 보그, W 등 가장 많은 패션 잡지의 커버를 장식했다. 모델닷컴이 선정한 최고의 패션 아이콘 부문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 수입 모델 명단에서는 추정액 9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3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브라질 출신 지젤 번천. 수입으로는 모스의 3배가 넘지만 영향력으로는 모스를 따라갈 수 없다.
하체에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의 열풍에 불을 붙인 것도 케이트 모스다. 마크 제이콥스의 앵클 부츠, 이브 생 로랑의 뮤즈백, 발렌시아가 핸드백이 매진된 것도 파파라치 사진 속에서 모스가 입고 신고 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코카인 흡입 장면이 폭로되며 이제 케이트 모스는 끝났다는 사망선고를 들어야 했던 그녀. 공식적인 키는 170㎝, 실제로는 167㎝ 정도라는 단신 모델. 나이 서른셋 고령에 딸까지 있는 엄마 모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보다 10㎝ 이상 크고, 10살 이상 어린 모델들이 넘쳐나는 패션계에서 절대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젊음과 신선함이 강력한 무기가 되는 패션계에서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키는 전무후무한 모델이다. 왜 그녀가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일까.

 

◆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

영국 출신인 모스는 1990년대 초반 캘빈클라인 속옷 모델로 발탁되며 그녀의 시대를 열었다. 작고, 깡마르고, 무언가 결여된 듯한 그녀는 신디 크로포드와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키 크고 당당한 슈퍼모델이 지배하던 1980년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옵저버지는 모스를 두고 잘 팔리는 모든 특성을 다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위험, 광채, 퇴폐, 섹스, 아름다움, 중독, 돈과 패션을 한몸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위험(danger)이다. 이미지와 환상을 파는 패션 업계에서는 더 위험할수록 더 많이 팔린다. 그녀가 코카인 흡입 파문 이후 오히려 자력(磁力)이 강해진 요인이기도 하다.
2년 전 타블로이드 데일리 미러는 모스가 코카인을 흡입하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입수해 대문짝 만하게 보도했다. 보도 직후, 그녀를 광고 모델로 썼던 거의 모든 회사들이 등을 돌렸다. 버버리와 스텔라 맥카트니가 떠났다. 샤넬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잃어버린 계약으로 인한 손실은 4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녀는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갱생시설에 입소해야 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후 모스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돌아온 그녀 앞에 업체들이 계약금을 들고 줄을 섰다. 버버리, 롱샴, 베르사체, 버진 모바일, 니콘 카메라가 그녀를 원했다.
왜? 그녀가 팔리기 때문(Kate Moss sells)이라는 것이 보그 프랑스의 아트 디렉터인 파비엔 바론의 분석이다. 모스가 입으면 모두가 입고 싶어한다.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의 르네상스는 케이트 모스가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수입도 코카인 파문 이후 오히려 늘었다. 2005년은 500만 달러였으나, 2006년 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 슈퍼마켓 가면서도 멋진 모습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대중을 끌어당겼다. 완벽한 미녀는 성형으로도 탄생한다. 그러나 양미간이 멀고 치아도 고르지 않은 모스가 지닌 불완전성의 독특한 미(美)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브리티시 보그의 에디터 알렉산드라 슐만은 사람들은 새로운 케이트 모스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침묵도 그녀의 오랜 군림을 도왔다. 모스는 자신에 대해 거의 입을 열지 않는다.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사건을 만들어내면서도 속사정을 알리지 않는 그녀에게는 신비와 미스터리라는 아우라가 더해진다.
또 하나, 패션 에디터들도 감탄해 마지 않는 그녀의 스타일 감각을 빼놓을 수 없다. 한번은 동료 모델이 그녀가 걸친 숄이 멋지다고 칭찬했다. 무심한 듯, 모스가 대답했다. “아, 이거? 안 입는 스커트 잘라서 만든 거야.”
모스는 발랄한 펑크와 우아한 클래식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러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섞어 입는다. 명품과 거리가 먼 옷도 독창적으로 소화한다. 이는 대중들에게 나도 해볼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조명이 쏟아지는 레드 카펫 위에서는 물론이고, 슈퍼마켓에 가는 길에도 멋있어 보이는 모델은 케이트 모스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 위험·도발·평범함 동시에 지닌 그녀

20년 가까이 대중에 노출됐으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 모스의 매력은 미술계에도 영감을 불어넣었다. 사실주의 회화의 대가인 루시안 프로이드는 2002년 임신 초기의 모스를 누드로 그렸다. 모스는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패션잡지 편집장인 제퍼슨 핵과 동거하며 딸 라일라를 낳았다. 이 그림은 2005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76억원이라는 거액에 낙찰됐다. 당시 인디펜던트지는 모스를 두고 현대판 모나리자라고 보도했다.
오는 8일에는 모스의 조각상이 소더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영국의 조각가 마크 퀸의 손에서 높이 3m 대리석 조각으로 빚어진 모스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리를 머리 위로 꼬고 있다. 제목은 신화. 소더비의 현대 미술 담당 알렉스 플레튼은 모스는 메두사와 같이 강력하고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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