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원이 뭔지 알아요?'
뜬금 없이 소원이라니, 시작부터 세게 나오는 아저씨의
사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웃지 마쇼 내 소원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떠돌며 여행하는 것도 아니라오 그냥 사랑 한 번,
찐한 사랑 한 번 해보고 싶은 것밖에 없어요"
사랑, 늙은 아저씨의 입에서 스스럼없이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생경하게 느껴진다
"열심히 살았지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자식들고 잘 키우고, 남들 보이엔 참 좋아보였을 거야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식만 열심히 키우고 있었지 부부간의
사랑은 온데간데 없어진 거야
늙은 사람이 자꾸 사랑 타령해서 웃기겠지만 그렇게 가족은
있어도 사랑은 없고, 무엇보다 내가 없는 거야
마누라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병으로 일찍
내 곁을 떠나고, 나이 오십이 넘으니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거 참, 열심히 살아온 게 어찌나 허무하던지 ..
이젠 뭐 돈 버는 것도 싫고, 그냥 다 지겨워 ..
그냥 .. 사랑하고 싶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