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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눈물이 나는걸까요.

차경희 |2007.09.14 15:50
조회 46,084 |추천 257
 

안녕하세요?

전 24살 여자입니다.

몇일전에 아빠가 제 새로 이사한집에 다녀가셨어요

제가 독립했는데..

근데 제가 이사간집이 지하라서 너무 불편하거든요.

화장실도 밖에 있고요, 세면대도 낮아서 불편하고..

아빠가 오신날,

세면대가 불편한 저를 위해서 아빠가 일하시는 작업장에서 나무판자로

지지대를 만들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비가 부슬부슬 오늘 날이였어요

아빠가 저를 데리고간곳은 어떤 초등학교를 짓고있는 공사현장이였어요

전 아빠가 그런데서 일하고 계신줄 몰랐거든요

저도 일때문에 바쁘고 정신없어서 미쳐 몰랐었는데..

전 평소에 아빠께 곰살맞게 대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날도

뾰루퉁하게 툴툴거리며 차안에 앉아있었어요

비오는데 아빠가 여기저기 데리고다니는게 좀 짜증도 났고요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지지대를 만들어준다면서 그러는게 좀 싫었어요

아빤 저를 차에 앉혀둔채 혼자 묵묵히 공사장 한복판으로 걸어가시더니 나무판자를 쓱쓱 자르고 작업을 시작하시더군요

비오는 날이라 공사일이 없는지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요.

전 차안에 앉아있다가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는데

왠 간이화장실이 보이는거예요.

왜 있자나요. 고속도로 같은데있는 이동화장실이요.

근데 문이 조금열린 간이화장실사이로 무지 더러워보이는 변기가 눈에 띄더군요. 휴지도 아무렇게나 마구 쌓여있고, 바닥은 말이 필요없을정도로 더럽고요,

근데 이상하게 그 화장실과 그옆에서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계신 아빠를

번갈아바라보니 갑자기 알수없는 눈물이 막 쏟아지는 거예요.

아빠가 밖에서 들으실까봐 엉엉 소리내서 울진못했지만

쉴새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아빤 저렇게 더러운 화장실이 있는곳에서 일을하시는데 ...

저같으면 들어가기도 싫었을 거예요.

근데 난 저기보다 훨씬 양호한 화장실이있는 집때문에 불평하고...

독립하는데 한푼 보태주지않은 아빠를 원망하고...

 딸을 위해 비를 맞고 톱질을 하는 아빠에게 짜증만내고...

 

저 정말 나쁜딸이지요?

저희아빠 연세가 벌써 55세가 되셨네요...

언제 그렇게 늙으셨는지..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지..

이제 눈도 안보이셔서 돋보기도 끼시고 제가 하는 말도 잘 못알아들으세요.

이렇게 글을쓰고있는데도 눈물이 나네요.

이제부터 아빠께 정말 상냥하고 다정한 딸이 되고싶어요,

돈많이 벌어서 효도도 많이 해드리고싶고요.

사실, 엄마랑 이혼하시고..전 아빠를 많이 미워했었거든요.

아빠가 무능력해서 엄마가 떠난거라고 속으로 야속하게만 생각했었어요

아빠! 이제부터 제가 잘할께요.

아빠가 저 생각해주시는것만큼.. 저도 이제 알아요.

그러니까 제가 효도많이 할때까지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아빠.

 

추천수257
반대수0
베플문현철|2007.09.16 10:52
저의나이 50살입니다 아들과딸같은분들 고마워요 아직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 젊은이들이 효를생각하는분들이 많이있네요 우리나라는 서양문화를따르지만 우리문화를이어가는 젊은분이있어서 걸러 낼 건 걸러 낼 줄아는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 힘내세요 건강한정신으로 아~자 아~자
베플강혜정|2007.09.15 12:37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숨을 거두시던날.. 단 한번도 아버지 손을 잡은적이 없었던걸 깨닫고 제 자신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더군요.. 어려운것도 아니었는데..
베플김성덕|2007.09.14 16:13
드디어 아버지를 사랑한다는글이올라왔군요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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