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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흘러간 43 년전 옛일을 회상하며...

이양자 |2007.09.16 08:42
조회 47 |추천 0

 


 

 

  둘이서 흘러간 43년 전 옛일을 회상하며...

 

 

어제, 오늘 ...주말은 아무런 검사도 없이 그냥 병실에서 밥만

축내는 날이다.

사실 입원을 월요일에 했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병원밥도 지겹고 하여서... 우리부부는 담당의사 선생님과

간호사의 허락을 받고 외식도 하고 마로니에 공원도 둘러 볼겸

병원을 나왔다.

 

사실 그이는 1년 전부터 어지러움증과...

언어의 약간 어둔함 ..걸음걸이의 흔들림 증세를 보여..

내가 정년퇴직 하자 바로 서울대 병실 나는대로  입원해서

종합검진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열흘간 입원하며 있었다.

 

아~~~ 여기가 어딘가?

바로 43년 전 우리들의 연애 장소가 아닌가!...

사실..1960년대 그 당시는 서울대 주변... 이 근처는

모두가  우리들의 아베크 로드였다.

문리대 캠퍼스... 법대 캠퍼스...

맞은 편은 의대 캠퍼스와 음대 캠퍼스

그리고 원남동 쪽으로 돌아가는 돌담길...

 

1963년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동양사 전공)에서 역사를

공부하며 우리는 처음 만났다.

그는 문리대 출신이었고,  나는 사범대 출신이었다.

그때부터 사귀게 되어, 1964년 가을에 약혼을 하고 ,

1965년 봄에 결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그 서울대학교 본부와 대학원이 있던 문리대 건물은 없어지고

그 자리엔 음식점과 소극장 들이 들어서버린,  [ 대학문화지역]

즉 마로니에 공원이 되어 있었다.

너무나 많이 변해서 실감이 나지않을 정도였다.

물론 그 당시 있던 대학다방도, 쌍과부집도 없어져 버렸다.

 

우리 부부는 박정희가 죽던 그해...1979년 ...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

그이가 한양대학에서 부산대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러하니...더더욱 여기에는 와 볼 기회가 없었다.

 

여러번 서울 왔었어도 우린 여기를 거닐어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오늘 , 43년이 지난... 오늘,,, 머리가 하얗게 되어...

병원에서 검진을 받기위해 온 우리부부는....

온갖 감회에 젖으며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

마로니에공원을 함께 산책하고 나서...

커피점에 앉아 옛날을 회상하며 옛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때 있었던 마로니에 나무 두 거루를 찾았지만 ...

아무리 찾아도  한 거루 밖에 없었다...

대강  50대로 보이는 커피집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구획정리 하느라고 한그루는 잘라버렸다고 했다...

 

그 연애의 결과 그와 나는 결혼 하고 난 뒤 수유리에 살면서

애들과 나는  8번 버스를 타고  자주 문리대에  왔었다.  

연구실 조교로 있는 아버지와 만나 자장면 외식을 하기 위해서 였다.

애들과 나는 아버지가 나올 때 까지 마로니에 나무 밑 벤취에 앉아

기다리곤 했었는데.....

 

참으로 세월은 유수와 같다.

20대, 30대의 젊은이는 이제 60대, 70대의나이가 되어 정년한

늙은 이가 되었다...

그 때 애기들이었던 세 아이들은 40대의 장년이 되고...

인생이란 것이...참으로 길고도,,짧구나...

 

주말이라 마로니에공원엔 젊은 이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저 젊은이들도 60, 70이 되어 우리처럼 이 곳을 찾을 테지...

마로니에 나무는 그냥...쉬임없이...

아름드리 나무로 바로 그 자리에서 자라고 있을 것인데....

 

우리 두 사람은....

감회에 젖고....  젊은 시절의 회상에 젖으어...

한없이 벤치에 그냥 앉아 있었다...

하늘엔 별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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