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허클베리핀(4집) - 밤이 걸어간다
내 어깨위에 천천히
부서져 내린 밤의 빛들
미련 없이 뒤로하고
생각하네
오늘 밤의 끝은 어딘가
난 오늘도 난 여기서
난 오늘도 난 숨을 쉬어
오늘 밤 끝은 어딘가
you said I'm not free
낮에는 시름시름 말을 잃고
밤이면 길을 나서
갈 곳 몰라 떠돌다
꿈을 꾸듯 너를 만났어
매너리즘 이라는 말이 무색한 그들의 또 하나의 초심인
네 번째 앨범 '환상...나의 환멸'
한국 대중음악계의 독자적인 위치,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사변과 은유의 가사, 쉽게 잊혀지지 않는 웰 메이드 음악의 힘으로 허클베리핀은 저변을 넓혀왔다. 3년만의 앨범 '환상...나의 환멸' 은 장르를 막론하고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되는 앨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앨범에서 불었던 서정의 바람대신, 로큰롤이 질주하는 100% 자주제작 앨범 '환상...나의 환멸' 데뷔 앨범 만큼이나 스트레이트 하지만 곡의 구성과 편곡, 사운드에 있어서는 그에 비할 수 없이 유연하다. 타이틀곡 '밤이 걸어간다' 는 현재 영미권 록의 화두인 개러지 록에 대한 허클베리핀의 대답이다. 이곡을 통해 이들이 한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의 경향에 나름의 소화력을 갖고 있음을 알려 준다. 그 외에 새로 보강된 키보디스트 루네의 코러스가 이기용의 보컬과 어우러지는 '내달리는 사람들' 일레트로닉 비트를 도입한 '그들이 온다' 등이 이번 앨범의 주된 색깔을 읽게 하는 곡이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할 지점은 한층 완숙된 이소영의 보컬이다. 이소영 에게서 '환상...나의 환멸' 은 한국 여성 록 보컬의 독자적인 지분을 차지함을 알리는 인증서 이기도 하다. 멈춰서서 만족하는 여행의 종착이 아닌, 끝을 알 수 없는 원정의 세월 10년! 어느 때 보다 풍요로웠던, 2007년의 대중음악계에서도 단연 주목할 만한 샛노란 빛이 '환상...나의 환멸' 에 번쩍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