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머니메뉴얼) – 두 번째 이야기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복리와 기간 효과)
필자: MoneyM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이 가득 들어서 있으며,
세계 금융계의 중심 월가(Wall Street)가 있는
뉴욕 맨하탄은 세계에서 땅 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하다.
1626년 네덜란드의 서인도 총독 피터 미누이트는
엘공퀸 인디언들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후,
단돈 24달러 상당의 물품을 주고 맨하탄을 샀다.
한 때 이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거래로 알려 졌었다.
그러나 전설적인 투자가인 존 템플턴 경은 이 거래에 대해 좀 다르게 평가한다.
그는 "24달러를 받은 인디언이 매년 8%의 복리 수익률을 올렸다면
지금의 맨하탄을 모두 사고도 돈이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봤을 때 8%는 그다지 높은 수익률은 아니었으므로,
만약 인디언들이 복리에 대한 약간의 재테크 지식을 가지고 장기 투자를 했다면,
그다지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그래서 금세기 최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며,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말하였다.
재테크는 바로 이 ‘복리’를 알고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복리’는 ‘수익률’과 ‘시간’이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 가는 마술이다.
수익률이 높고, 투자 기간이 길수록 이른바 ‘복리효과’는 더욱 높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익률’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시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무언가 새로운 투자를 하려 할 때,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면,
해당 투자가 끝난 후, 다시 투자할 별다른 투자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오래 지속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는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 복리의 시간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한 예이다.
‘일찍 재테크를 시작하라!’는 말은 사실 복리의 시간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계산기와 엑셀로 쉽게 ‘시간’의 위력을 계산해볼 수 있음에도
그것의 중요성이 마음에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작은 이익에 쉽게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상
일찍 깨달아 일찍 투자를 시작한다고 해도,
끈기 있게 참으면서 긴 시간 동안 해당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 실생활에서 복리상품을 찾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일찍 시작하여 얻을 수 있는 복리효과는 기존에 많이 다루어진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두 번째 어려움에 포커스를 맞추도록 하면서
실제 복리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예를 통해서 알아보자.
우리가 수학책에서 배운 것과는 달리 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에는 복리상품이 거의 없다.
우리가 애용하는 적금은 단리상품이며,
다른 상품들도 대부분 단리를 교묘하게 복리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들이다.
간혹 복리상품이 있다고 해도 3년 이하의 단기 상품이어서
복리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기간 효과가 떨어지고,
복리이기 때문이라며 수익률을 낮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우리가 실생활 속에서 복리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은행상품의 경우 1년짜리 예금상품(단리)을 가입한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만기된 예금과 이자를 다시 1년짜리 예금상품에 가입하면
연복리 상품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만기가 와서 새로 적금을 가입할 때, 금리를 다시 설정하므로,
만약 시중금리가 하락한다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가 오를지 떨어질지에 대한 금리전망을 하면서 투자해야 한다.
기간에 따른 복리효과 차이가 가장 극명한 상품으로 보험을 들 수 있다.
30대냐 40대냐에 따라서 납입보험료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연금보험, 연금저축, 변액보험 등은 기본적으로 복리상품들이므로
잘 따져보고 개인상황에 맞게 가입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복리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
복리상품을 고를 때, 같은 복리상품이고,
수익률이 같다면 되도록 이자를 자주 지급해 주는 것이 유리하다.
이자가 분기별로 들어오면 매 분기별로 원금이 늘어나서
년으로 들어오는 경우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저금리 시대에 있어서
작은 수익률 차이라고 할지라도 세세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적립식 펀드 역시 배당수익이 재투자되기 때문에 펀드수익률이 복리로 불어나는 효과가 있다.
펀드 약관에 1년 결산 이후 수익금은 재투자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에는 만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지하면서 복리의 기간의 효과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만약 90년대 주가가 급등락하는 시기에 펀드를 가입했다고 할지라도
저평가된 주식으로 인한 높은 배당액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했다면
주가가 크게 오른 지금에서는 세금을 감안할 시 강남 아파트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개인의 주식 직접투자도 복리의 기간효과를 누리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KT, S-oil 등 대형주 중에서도 시가 배당률이 5%를 상회하는 주식들이 종종 있다.
이런 배당주들에 분산투자하고 1년 이상 보유하면
조건에 따라 배당 소득세도 면제되므로 은행 예금보다 리스크를 감안할 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준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장기적 주식의 성과 연구로 유명한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제레미 시겔 교수는
1957년부터 2004까지 기간 중에 살아남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필립모리스(현 알트리아社)’가 지난 50년간 연평균 19%의 수익을 내며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 준 기업이라고 자신의 저서에서 밝혔다.
사실 과거 주가 그래프상 그보다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종목들이 많았다.
게다가 필립모리스는 각종 담배 관련 소송으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해주었고
주가 등락도 별로 없는 소위 ‘재미없는 주식’으로 통하는 담배 회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투자 수익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바로 ‘배당의 재투자’에 있었다.
높은 배당금을 받아 다시 그 주식에 다시 투자하는
일종의 ‘복리 효과’를 노림으로써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말이 나온 김에 주식에 대한 오해를 하나 풀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합주가지수를 보고
90년대 등락시기에 주식으로는 본전 장사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맞기도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종합주가지수에는 배당, 액면분할, 스핀오프(spin-off), 유무상증자 등
다양한 가격요소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고 배당 재투자, 세금효과 등을 포함할 경우
횡보장에도 불구하고 92년부터 지금까지 주식시장 전체의 연평균 수익률은
7.5%에 이르러 생각보다 낮지는 않다.
장기적인 재투자의 효과가 얼마나 우수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재테크라는 것은 결국 시간 싸움이다.
작전주나 파생상품으로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된 조급증은 나중에 더 큰 화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 무엇도 일찍부터 오래 동안 천천히 꾸준히 하는 데는 당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 MoneyM
MoneyM은 싸이월드 ‘20대 부자만들기’ 클럽과 ‘Communication For CEO’ 클럽의 운영진을 중심으로
2004년 12월에 만들어진 재테크 연구모임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약수역 근처에서 더 멋진 미래와 더 멋진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
지금도 스터디와 연구를 하고 있으며,
결과물은 ‘20대 부자만들기(20rich.cyworld.com)’의 초보세미나와
‘Communication For CEO(club.cyworld.com/20sajang)'의 창업강좌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