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상품의 매력은 절세!
연금 상품은 기본적으로 55세 이상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연금이 아닌 뭉칫돈으로 받게 되면 그동안 쌓아놓은 원리금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연금 상품의 매력은 무엇보다 절세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기본 수익에 대한 15.4% 의 세율 대신 5.5%(소득세 5%+주민세 0.5%) 우대 세율을 적용한다. 또 매해 최고 3백만원(퇴직 연금 합산)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 이전에 해약 또는 환매 하면 모든 혜택은 사라지며 받았던 공제도 모두 토해내야 한다.
만약 55세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했는데 56세에 죽으면 그 돈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55세 이후 연금 수령 도중 사망했다면 유족이 이를 승계하게 된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당시 본인 사망 이후 수탁자를 자신이 직접 고를 수 있다.
노후 생활이 점점 길어질 지금의 20대에게
“샘, 잘 계셨죠? 저 시집가요.” 대학 시절 과외 제자였던 희원이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희원이는 사랑이 뭔지 알까 싶은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다. 결혼에 대한 열망 이 강해서인지 자신 있게 유부녀의 길에 나서겠단다. 책 때문이었을까? 희원이는 결혼 날짜와 장소 소개와 함께 “어떻게 돈 모으면 좋아요 ? 집 장만은 어떻게 해요?” 등 질문을 쏟아낸다. “남편은 뭐 하는 친구야? 학생? 아님 회사원?” 이번엔 내가 물었다. 그리고 희원이의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나보다 열두 살 많아요. 2년 있으면 과장 돼요.”
통화를 마친 다음 날, 대학로에서 만난 희원이에게 난 ‘연금’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식, 펀드 등 기본적인 재테크는 이미 남편이 많은 부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금 상품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면 젊을 때 10년 이상 일정액을 적립한 후 55세 이후 매달 연금 형식으로 받는 형태다.
나도 분명 노령화 시대의 핵심이지만 희원이는 더 오랜 기간 노후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금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었다. 연금 상품이 국내에 처음 등장 한 것은 1994년이었다. 노후 생활 대비라는 대의명분 외에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0년 들어 연 금 상품은 새롭게 바뀌었고 은행·보험·증권 상품으로 세분화됐다.
지금 당장 연금 상품에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자,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지금 당장 연금 상품에 가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은행권 ‘연금저축신탁’, 증권사 ‘연금저축펀드’, 보험사 ‘연금저축보험’ 등 세 가지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모두 ‘연금’으로 시작하지만 실은 전혀 다른 상품이다. 10년 이상 가입자에게만 세제 혜택이 적용되고 만 18세 이상 국내 거주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이것저것 알아둬야 할 게 많다. ‘연금저축신탁’은 은행에서, ‘연금저축보험’은 시중 보험사와 농협을 포함한 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연금저축펀드’는 증권사와 은행에 가면 가입할 수 있다.
연금 삼총사, 나는 뭘 고르지?
그럼 이제 세 가지 상품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먼저 수익률을 보자.
은행 ‘연금저축신탁’의 최근 배당률은 연 2~3%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은행권 연금저축도 실적 배당형 상품이지만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따라서 공격적인 자산 운용이 불가능하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높은 은행권 이자율로 연 10%가 넘는 수익률이 가능했지만 2000년 이후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서 요즘엔 연 2~3%대까지 하락했다.
증권사에서 팔고 있는 ‘주식형(혼합형) 연금펀드’ 는 자산 30~80%가량을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다.
결국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크다.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이 90%를 넘는 상품이 많아졌는데 2005년 증시 급등과 최근 주가 급등 때문이다. 하지만 원금 손실 위험도 타사 상품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만약 주가 급락이 2~3년 정도 지속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은 확연하다. 가령 25세인 사람이 10년간 연금펀드에 투자한 후 55세까지 기다린다 고 해보자. 연금 수령 시기인 55세까지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했다면 그야말로 ‘대박’ 이지만 수익률 급락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보험사 연금저축보험은 수익률에서 은행권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 수령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년, 15년 등으로 한정돼 있는 타사 상품과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종신 수령’이 가령하다. 하지만 연금저축보험은 은 행ㆍ증권 상품에 비해 피할 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보험은 그 특성상 ‘해약환급금’이라는 것이 있어 중도 해약할 경우 세금 혜택을 반환하는 것 외에 적립 원금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희원이가 지금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해 10년 동안 월 25만원씩(총 3천만원) 납입해 해지하지 않고 유지했다고 해보자. 이럴 경우 20여 년 후인 55 세부터 종신으로 받게 되는 금액은 월 25만원 정도다. 물가 상승률 3% 정도를 적용할 때 20년 후 이 돈은 지금의 10만원대 초반의 가치를 지닌다.
아, 과연 연금보험(또는 연금저축신탁)은 노후 대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 그래서 난 희원이에게 증권사 연금저축펀드 상품을 추천했다. 지금부터 30년 후 주가를 예측하 는 건 힘들지만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라고 했다. 은행, 보험, 증권 중 어떤 연금 상품을 고를지에 대한 문제는 전적으로 각자의 성향에 맞추어 선 택할 일이다. 어쩌면 10년간 꾸준히 적립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