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00일을 한달 앞두고 헤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고, 그냥 잘해주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과 저는 7살 차이.
더군다나 당시 그 사람의 친구가 절 2년째 좋아하고 있던 상황이었구요.
그 사람은 절 그냥 동생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 진심을 보았었는지.. 무리하게 그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만났습니다.
제게는 두번째 남자친구였지만, 거의 첫사랑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고3 아침 자율학습시간에 몰래 화장실에 가 아침마다 모닝콜도 해주었고.. (잘 일어나지 않아 매일 40분은 떨며 깨웠던 것 같네요.)
만나게 된 이후, 제가 재수를 하려고 했지만 그럼 못 기다릴 것 같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OT때도 술자리에 오래있는 걸 싫어해 동기들, 선배들 있는 자리에서 나와 그 사람과 통화하며 시간을 보냈구요.
그 이후의 MT나 학교행사는 거의 다 빠지고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땐 그게 행복했으니까요.. 당연히 그래도 되는 줄 알았으니까요..
내 생활을 그 사람에게 맞춰가며 나를 많이 바꿨는데..
그 사람이 헤어지자고 그러더라구요.
전 자존심이 세서 싫다고, 붙잡지도 않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친한 친구 둘이 절 위로해준다고 밥을 사준다고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들은 얘기...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워낙에 장난을 많이 치는 사람이라 사귀기 전 제 친구한테 장난치는 걸 보고 제가 뭐라고 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다 제 친구와 그 사람과 썸씽이 있는 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제 친구에게 사귀자고 했다는 겁니다.
근데 더 재미있는 건, 제 친구가 싫다고 한 그 시기에...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던 제가 보였던 거지요. 그래서 만났습니다 전...
그 사람,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었겠지만 그럴거면 왜 만났을까요?
가지고 논 거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그 이후로도 그 사람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실망이 큽니다.
추억이라고는 어디 놀러간 기억보다 피곤하다고 옆에 누워 자던 그 사람 뒷모습뿐입니다.
헤어진지 한달이 채 안되어 주변사람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 그 사람 싸이에 가봤습니다.
저랑 만날 때는 한참 뒤에야 겨우 사진 공개하던 그 사람이었는데..
메인 사진은 다른 연인의 사진으로 한번도 바꾼 적이 없었는데..
헤어진 지 한달도 안된 그 사람 싸이 메인에는 한 여자가 웃고 있더군요.
그리고 메인글에는 행복...
그 남자한테 그 여자는 나와는 다른 의미의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화가 났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사람들 몰래 만나면서 매번 피해야했는지.. 난 진심이었고.. 뭐든 그 사람한테 맞추려 노력했고 이해하려 노력했는데.. 왜 그 사람은 아무런 맘 없이 날 만났는지...
지금은 저도 다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을 잊기 위해서 만난 건 아니지만 약간의 비교아닌 비교; 를 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조건도 좋고, 나한테는 너무 과한 사람이지만..
제게 잘해주고.. 그 사람 진심을 느낄 수가 있어서.. 아니 적어도 이 사람은 날 속일 것 같지가 않아서... 남에게 보이기 위해 포장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이 사람 눈만 봐도 사랑이 느껴지고 행복해지네요..^^
저도 이제 사랑다운 사랑을 하려나봐요.. ^^
날씨가 구리구리해서 그런지..;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았네요.
사랑이란 게.. 원래 혼자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하구요.
정말 마음이 맞는.. 만약 헤어지더라도 왜만났을까 후회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정말 그땐 정말 좋았는데.. 사랑했는데.. 웃으며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