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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박혜원 |2007.09.22 12:11
조회 157 |추천 5


크리스마스요? 좋~았죠 아니, 특별히 한 건 없구요. 그냥 평범하게 보냈어요. 저녁 때, 그녀랑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예매해 둔 콘서트 같이 보고 그리고 원래는 어디 들어가서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마실까했는데.. 술집마다 카페마다 사라들이 시끌시끌~ 꽉~ 차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손잡고 돌아다녔어요. 리어카에서 휴대전화 줄도 똑같은 걸로 두 개 사서 나눠 달기도 하고, 그리고..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카푸치노 한 잔 사가지고 걸어 다니면서 나눠 마시기도 하고.. 아차, 제일 중요한거! 이거! 이거요, 어제 그녀한테 선물 받은 거예요. 아이~ 웃지 마요! 아니, 때타올이라뇨! 이게, 색깔이 좀 튀고, 너무 짧고, 거기다 좀 울퉁불퉁해서 그렇지 이래 봬도, 그녀가 직접 짠 목도리예요. 이렇게 말하면 우리 엄마랑 아버지랑 산타할아버지가 삐치겠지만 그래도 난, 내가 받아 본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 이게 최고로 마음에 들어요. 얼마나 따뜻한데요~ 뭐.. 사실 계획대로 되진 않았죠. 계획은 정말 근사했거든요. 일단, 직접 짠 스웨터! 푹신푹신하고 넉넉한 스웨터를 그 사람에게 입혀주고 싶었구요. 그리고.. 근~사한 카페에도 갈 생각이었어요. 거기서 내가 직접 만든 케이크를 딱 꺼내 놓고 둘이 같이 촛불을 끄고 싶었고. 그런데 뭐.. 그 스웨터는 중간에 조끼가 됐다가 결국은 좀.. 많이 짧은.. 목도리가 됐구요. 미리 봐 둔 카페는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지도 못했고, 케이크는 반죽만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은 다 버렸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크리스마스이긴 했어요. 내가 준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입이 찢어지던 그 사람의 표정도, 걸어 다니면서 마시던 카푸치노 한잔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거든요. 참, 그리고 이것두요! 이거 어제 받은 선물이거든요? 어머, 이거 추리닝 아니에요~ 색깔이 좀 그래서 그렇지, 이거~ 그 사람이 직접 고른 티셔츠라구요. 얼마나 따뜻한데요~ 『이미나 -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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