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여러 패스트 푸드점을 찾는 발길이 잦아든 대학생입니다.
졸업반이다 보니 밥먹을 시간이 부족해 쉽고 빠르게 한끼를 떼우기 위해
요즘들어 일주일에 서너번은 패스트푸드점을 찾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이지 여러 패스트푸드점들의 행태에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점점 서민의 음식과는 동떨어져만 가는 비싼 단가의 메뉴들, 하지만 가격대비 질은 점차 저하되고 있습니다. 일부 고가의 세트메뉴는 버거+콜라+사이드 구성 한 세트가 6000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 비싼만큼 소비자가 만족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티비와 라디오,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들은 대략 M, K, L, P, B 사 정도로 압축해볼 수 있는데요.
이들은 지난 10년간에 걸쳐 여러 신메뉴 출시, 이벤트 행사 등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 온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종업계 기업간 경쟁에 치우친 탓인지, 아니면 기업윤리는 뒷전으로 한 오로지 이윤추구의 목적 때문인지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더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2배에 달하는 가격인상과 더불어 그와 비교해 봤을 때, 도저히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저질인 음식들과 마주하게 될 때면, 이건 도대체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예를 몇 군데 들어보지요.
치킨으로 유명한 모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15년 전에는 가족들과 단란히 주말에 외식을 하러 갈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던 그 치킨이,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먹기를 권했다가는 바로 욕을 먹을 것 같은 그런 싸구려 음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값은 절대 싸구려가 아니지요.
그 치킨의 경우 9조각에 무려 16000원이라는 고가를 자랑하지만 치킨 전문점인 타 업체들('OO치킨'으로 이름지어진)의 치킨의 발끝만큼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먹은 K사 치킨의 경우 닭다리와 몸통부분 하나씩이었는데, 살은 튀김 전체 부피의 1/6 정도 될까요? 눈으로만 봐도 병들고 늙은 닭을 쓴 것 같이 살은 퍽퍽하고 누렇고, 뼈 또한 누렇고 시커멓고 전체적으로 맛은 비리며 도저히 음식이라고 생각되지가 않더군요.
어제 먹은 M사의 버거의 경우, OOO토마토OOO 라는 제품명이 민망하게 실제 토마토는 3mm 정도의 아주 얇은 슬라이스가 한 장 들어 있을 뿐이었고, 빵과 고기는 군데군데 타 있었습니다.
여러분, 탄 음식이 발암물질이라는 정도는 다들 알고 계실테지요?
제가 운이 없게도 많은 패스트 푸드점들 중 특히 관리가 안 되고 있는 몇몇 지점만을 찾은 걸까요? 또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매장에서 아주 작은 확률로 가끔 나오는 불량품들을 우연히 맛본 물운아가 바로 저인걸까요?
물론 모든 패스트푸드점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질좋은 재료와 적당한 조리법으로 한결같은 맛을 자랑하는 곳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그와는 반하는 곳으로 간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단가절약을 위해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반면, 여러 패스트푸드점 광고의 횟수는 늘어만 가는데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론 광고를 자주 접하는 업체일수록 제품의 가격대비 질이 낮다는 결론에 당도하고 맙니다. 우리가 음식값으로 지불하는 돈의 대부분이 기업이미지의 대가라는 사실이 억울하지 않나요? 이것 또한 비단 제 개인만의 생각일까요?
여러 건강상의 이유로 패스트푸드에 반대하는 흐름인 슬로우푸드가 각광받는 이 시대에도
저처럼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찾게 되는 것이 패스트푸드입니다..
"안 먹으면 그만 아니냐." 하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안 먹는다고 우리 가족이, 내 친구가, 내 아들딸들이 안 먹는 것 아닙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 패스트푸드점 매장이나 본사 관계자들이 있다면 스스로 양심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소비자의 돈으로 먹고 사는 (비단 패스트푸드업계뿐 아니라)여러 기업들이 좀더 양심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관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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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어쩌다 보니 보잘 것 없는 글이 순위권에도 오르게되었군요.
그런데 몇몇 분들이 제 글의 요지를 잘 파악하고 계시지 못한 것 같아 덧붙여봅니다.
저는 패스트푸드 자체를 부정하려는 뜻에서 이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건강과 상관없이 오로지 맛도 있고, 또 이동하며 먹을 수 있어 즐겨 찾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이면 즐겨 찾는 편이라 생각되어요.)
저는 다만 여러 업계들이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인상된 가격에 비해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고자 한 것입니다.
슬로우푸드에 비해 빠른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조리법과, 축소된 노동인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보아도 훨씬 싸야만 할 음식이 슬로푸드보다는 오히려 비싸고 또 품질도 낮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이 브랜드가 있는 음식이라면 브랜드 이미지상 품질을 낮추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데도 말이죠,)
사실 우리가 유명한 패스트 푸드점을 찾는 이유는 그것의 브랜드네임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유통경로가 정확한 식자재를 이용해 깨끗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해 줄것이라고 믿기 떄문에 많은 사람들이 돈이 조금 더 들어도 믿고 사 먹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로 많은 숫자의 패스트푸드 매장들이 우리가 사는 도시(특히 대도시일수록) 도처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장소로도, 간단한 끼니해결로도, 혼자 가서 앉아 있어도 전혀 뻘쭘하지 않고 뭐 이런저런 이유에서 많이 찾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양질의 음식을 포기하는 대신, 위의 언급한 자잘한 혜택들을 기회비용으로 삼아야 하는 걸까요?
앞으로 우리가 이런 상황에 대해 무시, 방관, 체념의 자세로 일관한다면 일부 업계에선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행태를 자행할 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사회를 올바를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저해 요소가 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저도 어떤 적극적인 대처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또 그와 같은 일을 만나면 최소한의 항의는 해 볼 생각입니다.(본사에 전화를 넣거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정도에서 시작해 심하다면 행정당국에 고발하는 것까지도 생각해 보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게 싫으면 김밥사먹어라"는 분들도 많은데..
물론 김밥도 자주 사먹습니다^^
그리고 김밥이야 말로 가격대비 만족이 큰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매일 김밥만 먹고 살순 없지 않습니까? ("오늘은 무얼 먹을까?"라는 물음이야 말로, 인간이 평생 짊어져야 할 숙제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아무튼..
많은 사람들과 제 생각을 그저 나누고 싶었을 뿐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길..^^;
아! 그리고 토마토 두께 0.3mm 가 아니고 3mm(0.3cm)였어요 ㅋ 지적해주신 분 감사..ㅋ
웃겨서 넘어가는 줄 알았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