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히 재테크 열풍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지겨울 정도로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tv나 라디오에서도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한 때 성행할 정도로 돈이 중요하게 자리잡은 한국에서는 더더욱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재테크 열풍에 휩싸여 있는 많은 보통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재테크가 인생의 전부인 것 마냥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보와 지식만 갖추면 언제든지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재테크는 온전히 자기관리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는 백이면 백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재테크를 하기 전에 먼저 인생테크를 제대로 해야 한다. 가끔씩 돈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자기가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돈이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연탄을 넣어 단단해진 눈 뭉치
어렸을 때 눈사람을 많이 많들어 봤을 것이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려면 처음에 작은 눈탱이를 꽉꽉 뭉쳐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연탄을 빠개서 눈 뭉치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했다. 재테크가 눈사람을 크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처음에 눈 뭉치를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은 인생테크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투자에 임한다 하더라도 인생테크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이 눈 뭉치가 없다면 돈은 자신을 선택하지 않는다.
단단한 눈 뭉치를 만들기 위해선 두 가지 핵심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두 가지 핵심요소 중 한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게는 종자돈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열정, 목표등 추상적인 단어들을 말하기도 한다.
난 이 핵심요소 중 하나가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을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건강만 갖고는 단단한 눈덩이를 뭉칠 수 없다. 몸은 건강한데 마음이 메말라 있다면 언젠가 그 건강은 사라지고 만다.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한 나머지 하나는 바로 가족이다. 그런데 그냥 가족이면 안 된다. 화목한 가족이어야 한다.
나의 주변에는 나이가 꽤 됐는데도 결혼하지 못하고 독신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스스로 독신주의자로 자칭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치고 제대로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그들의 삶의 방식이나 생각을 무시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사랑스런 배우자와 자녀들이 없는 사람들은 단단한 눈 뭉치를 만들기가 어렵다. 자기자신만을 위해 돈을 벌기 때문이다. 돈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번다고 생각할 때 온전히 벌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일을 하면서도 에너지가 충만해지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때로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의 중요성도 알게 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취업하기가 어렵다 보니 일부 젊은 여성들은 취직이 아닌 '취집'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취직을 하느니 일찍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좋은 태도는 아니지만 어쩌면 재테크의 성공을 위해 더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여성도 반드시 사회생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 때문에 혹은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욕심 때문에 혼기를 놓친다면 이는 재테크의 성공헤서도 멀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가정이 있어 더 유리한 재테크
당장에 올해 9월부터 주택공급제도가 바뀐다.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일찍 결혼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무주택 기간을 30세 이후부터 인정하는데 20대 때 결혼한 사람들은 혼인신고 한 해부터 무주택기간으로 인정해준다. 무주택기간 1년 마다 2점. 부양가족수 1명당 5점씩이 가산되니 일찍 결혼해서 자녀를 두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10점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계산이다.
또한 신혼 부부가 집을 마련할 때 그 집이 강남 등 유망지역 내에 있는 집이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많은 집이라고 해보자. 이럴 경우 단독 명의보다는 부부 공동명의로 집을 사는게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먼저, 공동명의로 하게 되면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 양도세는 종합부동산세와는 달리 개인별 과세이기 때문에 나중에 팔 때 양도차익이 부부에게 절반씩 나누어져 각각의 양도차익이 결정된다. 이렇게 되면 과표가 전체 양도차익의 절반으로 나누어져 각각 낮아지게 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 역시 각각 받을 수 있어 단독 명의로 구입할 때보다 항상 양도세가 더 적게 나오게 돼있다. 또한 3억 원내에서는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배우자에게 증여가 가능하므로 값이 크게 올라갈만한 주택의 경우 나중에 증여하는 것 보다는 미리 증여를 함으로써 향후 증여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득이 없는 배우자에게 확실한 자금출처 수단을 마련해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더불어 대출을 받을 때도 DTI(총부채상환비율)를 따질 때 부부합산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므로 대출한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재테크는 인생테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재테크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일단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짝이 없다면 먼저 짝을 만들라. 짝이 있다면 화목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재테크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