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I"m A Cyborg But That"s OK, 2006)

류영주 |2007.09.24 22:50
조회 79 |추천 0


 

  한국 / 드라마, 멜로, 애정 / 105분 / 감독 : 박찬욱 

  (★★★★☆)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믿는 망상증 소녀 '임수정과 그녀가 싸이보그여도 괜찮다는 남자 '정지훈'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 , 등 이른바 복수 3부작을 통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톱스타 '정지훈'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았는 정지훈이 출연 무산 이후 4년만에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결정한 영화라 제작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인간의 메마른 감정을 싸이보그에 빗댄 독특한 설정과 이것을 표현한 세심한 세트와 미술이 돋보이지만,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난해한 이야기가 결국 관객들의 극단적인 반응을 낳았다.

  비무장지대 DMZ, 소음 가득한 공장 , 사설감옥, 교도소까지 박찬욱 감독 작품에는 장소 자체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특징적 공간이 등장한다. 역시 '신세계 정신병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신병원은 기존의 폐쇄적인 병동과는 달리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세운 '신세계 정신병원'은 안정실과 휴게실을 제외하고 병원복도, 여자 입원실, 남자 입원실, 전기치료실,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한눈에 보이도록 한 층에 세워졌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의 의미를 부여한다. 화이트 칼라를 주로 사용하면서 파스텔 톤의 독특한 패턴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와 같은 신비하면서도 동화적인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여느 작품보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싸이보그라고 착각하는 영군과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을 비롯해 뒤로 걷는 사내, 요들송 소녀, 고무줄 맨 남자 등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이 인물들은 정신질환 관련 서적 및 전문의와의 대화, 병원 취재를 통해 창조한 캐릭터이다. 정신병자이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개성적인 사람들이다. 때문에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맞게 획일적으로 통일시키기 보다는 각 캐릭터의 부각에 중점을 두었다. 캔버스 천으로 만든 같은 병원복이라 할지라도 인물의 성격에 맞게 세밀한 차이를 주고 소품과 디자인 변형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했다. 영군의 경우, 싸이보그는 밥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대한 옷이 헐렁해 보이게끔 커다랗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의 정체성을 훔치는 인물인 일순은 가면이라는 소품을 통해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또한 지나치게 겸손해 거꾸로 걸어 다니는 남자는 남들을 배려하는 성격을 보여주고자 거꾸로 옷을 입히고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물은 환자복 위에 화려한 나이트 가운을 걸치게 하는 등 의상만으로도 캐릭터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는 캐릭터와 스토리 자체에 판타지적인 요소 많기 때문에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되었다. 상상 속 장면 중 몸에서 총알이 나가는 씬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공을 들여 완성시킨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이다. 이 밖에 스위스풍 언덕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날아가는 장면은 크로마키 촬영 후 구름사진과 합성하여 탄생하였다. 무당벌레가 이끄는 침대에 올라타 영군이 구름을 헤치며 하늘을 나는 장면 등 이번 작품에는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특별하고 동화 같은 그림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용된 촬영장비와 다양한 CG 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는 . 이번 작업은 내용과 형식, 사용한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 받을 것이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