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것처럼 주저리주저리 그랬던 모양이다.
선 밖에서 보는 것이 더 객관적이고 그런 이유로 더 선명히 잘 보이기는 하는 거겠지만 그게 선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쓸모없는, 혹은 대입되지 않는 이론이란 걸 안다.
사랑.. 다 던지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용기없음으로 자꾸 뒤로 물러 나게 되어버렸지만.
솔직해지면, 내가 죽도록 좋았던 사람은 나를 보지 않았고 내가 별로인 사람은 나를 해바라기하고, 서로 등 바라보는 인연이었다. 반복되는 등 바라보기에 나는 염증이 났고, 그래서 멀리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지긋지긋하다고도 생각했다. 사랑에 타령이라는 말을 갖다붙여도 근사하게 울림이 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사람을 제대로 좋아해 본적도 없으면서, 그럴 주제도 되지 못하면서, 그럴 배짱과 마음 폭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경험 많은 양, 다 겪어본 것인 양 말하고 있지만, 앞서 그랬듯 타자의 위치에서 보는 게 더 많이 잘 볼 수 있음을 전제한다면 난 앞으로도 지리한 그 타령을 계속 얘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나는 하나도 알지 못한다. 간혹 연애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이론 상으로 어디 흠잡을 데 없다는 것을 듣는 이도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선 안에서 그건 말 그대로 허물좋은 이론일 뿐이다.
주저리 주저리 말로 아니라 선 안으로 들어가 통하지 않는 이론에 분통 터뜨리며, 뜨겁게 뜨겁게 연애란 걸, 사랑이랑 걸 하면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윽해진 눈빛으로 조용히 웃을수밖에.. 없겠지.
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