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화려한 휴가" 는 잘못된 영화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영화에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내내
"전두환" 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고
그저
극장의 어둠속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는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시민들에게
총을 쏘는
"군인" 들만이 악역으로 나오고
그 군인들을 조종하던
전두환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화려한 휴가"는
제대로 된 5.18. 영화가 될 수 없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
영화 내내 "전두환"이라는 세글자는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제일 비슷한 것은
"전장군"
잠깐 스쳐지나가는 말이다
하지만
전두환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화려한 휴가"는 잘못된 영화일까?
"태극기 휘날리며" 도 그랬듯이,,
"화려한 휴가" 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80년 광주의 시민들도
50년 우리나라의 청년들도
역사적 사명감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그 시대가 던져준 상황의 비극을
살아나가야 했을 뿐이였다
"화려한 휴가" 는
"태극기 휘날리며" 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려 한다
계엄령과 12.12 사태는
스토리 전개 이전
자막을 통해 간략히 알려지고
민우와 진우, 신애 라는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웃고 뛰어노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진우는
군인들이 상필이를 죽였다는 이유로
시위에 참여하게 된다
"민주주의"
어쩌면 이 단어는 그 때 그들에게
그렇게 큰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광주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계엄군은 자신의 동료들을 죽인 살인자였고
맞서 싸워야 할 악마였다
"화려한 휴가" 가
광주 시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나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군인들이
생각없고 폭력적인
그런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 당연하다
"태극기 휘날리며" 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소련 민주주의 공산주의
진태는 이게 다 무슨 뜻인지 모른다
진태는
어쩌다보니 전쟁터에 와 있었고
자신의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싸웠다
역사적 사명감
이념을 위한 항쟁
국가의 미래를 위한 희생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에게 닥친 위험
사랑과 우애 우정
사랑 우애 우정 이야말로
5.18 사태를 6.25 전쟁을 살아야했던 사람들을
이끌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화려한 휴가" 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시대 속의 사랑 우애 우정
5.18 과
군사독재를
고발하려는 영화가 아니다
광주의 시민들에게 있어서
사랑 우애 우정을 위협했던 것은
전두환이 아닌 계엄군이였다
그래서 "화려한 휴가" 는
전두환이 아닌
군인들을 악역으로 내세운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그 때 그 사람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것이지
학살자 전두환을
처벌하자가
아니다
"화려한 휴가" 가 5.18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는
이상한 말들을 한다
씨네 21에 따르면
5.18 에 대해 기획중인 영화가 다섯편
그 중 하나는 강풀의 "26년"의 영화화 작품이다
광주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아팠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는
"화려한 휴가"
그리고
왜 그렇게 힘들었고 아팠는가를 보여주는 영화가
"26년" 이 되면 된다
"화려한 휴가" 에서
군인들이 악마 역할을 맡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by. Lunchbox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