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님으로부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왔으나 호족의 가진과 웅족의 새오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음으로 인해 자신의 큰 뜻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하늘로 되돌아간 환웅.
환웅이 하늘로 돌아가며 예언한 쥬신왕의 별이 뜨는 날에 태어났으나 같은 날 태어난 둘도 없는 친구와 왕좌를 놓고 싸워야만 하는 운명 앞에 내던져진 고구려의 태자 담덕. 천자인 환웅과 광개토대왕 담덕의 청년기를 맡은 배용준. 배용준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제작진은 그동안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용맹함을 뿜어내야만 하는 광개토태왕 역에 그를 투입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는 것이 이유였다. 사실 나 역시 처음엔 그 부분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품었었다. 그리고 3년여만에 마침내 굳게 닫혀있던 뚜껑은 열렸고 역시 내 우려는 그냥 섣부른 판단이었다. 정통 사극이 아닌데다 주된 내용 또한 왕이 된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왕이 되기까지의 고난이기 때문이다. 태왕사신기 이전에 배용준이 그나마 사극이라고 할만한 작품에 출연한 것은 영화 단 한편이다. 개인적으로 그 작품은 사대부 출신의 바람둥이 조원의 지리멸렬한 행각들이 이야기의 전부였지만 단지 그가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가 비록 이것저것 섞어 버무린 형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제대로 도전해보는 정통역사극이므로 이번 작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그가 진짜 사극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므로 잘 해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물론 현재로써는 잘 소화해내고 있기에 참 다행스럽다. 광개토대왕의 환상연대기에 의외로 잘 어울리니 말이다.
담덕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유승호. 유승호가 태왕사신기에 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또 한번 제작진을 원망해야 했다. 사극 출연이라고는 그 길었던 에서 이순신의 어린 시절로 잠깐 등장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작보다 좀 길긴 하지만 태왕사신기에서도 잠깐 등장한다는 거다. 꽤나 비중이 있는 역할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승호는 좋겠다. 이순신에서는 몰락한 양반 집안의 허약체질 꼬맹이로 나오더니 이젠 왕족으로 나오니까 말이다. 여기서는 태자로 옆 방송국에서는 세자로.. 그래 너 혼자 다 해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