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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nie |2007.09.28 14:44
조회 114 |추천 1


Everything But The Girl. Ben과 Tracey라는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혼성 듀오. 보컬이 묘하게 중성적이면서도 아주 편안하다. Everything But The Girl이 동명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한 것이 벌써 1984년. 전체 앨범 커리어를 보면 어쿠스틱한 색채가 강하다. 데뷔 이래 꼭 10년 만에 발표한 Amplified Hearts도 전반적으로 어쿠스틱하고 부드러운 곡들이 담긴 앨범으로서, 하이파이 오디션 용도로도 많이 추천되는 음반이다.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멜로디 라인, 그리고 보컬과 기타가 주조를 이루기 때문에 기기 테스팅에 적당하다. 물론 테스팅뿐 아니라 음악 자체로도 훌륭하다. 이 앨범이 96년도에 발표한 Walking Wounded와 함께 거의 베스트로 꼽히기때문에. 가을의 색조와 썩 잘 어울리면서, 그렇게 쓸쓸하지만은 않은. 꽤나 들어볼 만한 음반. 팝 사운드에 기반한 라이트 재즈의 선두주자로 80년대의 전환을 이끈 듀오 에브리씽 벗 더 걸은 팝과 일렉트로니카 사이의 퓨전의 선봉에서 96년 찬사를 받은 앨범 [Walking Wounded]로, 복잡하고 정교한 트립합과 드럼 앤 베이스의 일렉트로니카 속으로 행복한 곤두박질을 했으며, 이제 3년만의 신보 [Temperamental]은 이들이 빠져내려 간 그곳에서 일구어낸 성과를 보여준다. [Temperamental]의 쟈켓은 이 앨범의 내용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환희에 찬 듯 하지만 고뇌와 처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이다. 벤은 지난 2년 동안 밤마다 클럽에서 디제잉을 했다고 한다. 드럼 앤 베이스에 이어 딥하우스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힌 그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너무나도 당연했던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Temperamental]은 소울과 펑크, 재즈의 질감을 동시에 가지고 클럽에서 휘청휘청 건들거리며 즐길만한 댄스 음악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적절하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실어내고 있다. 멘탈리즘과 소울풀함이 가득한 이 앨범에서 트레이시와 프로그래머 벤은 초기 그들이 행하던 방식으로부터 탈피하고 있음이 보이는데, 철저하게 변화하는 화음 대신에,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들이 할 수 있는 한)더빙된 사운드로, 그들만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트립합의 정수를 들려준다. 파삭파삭하고 힘있는 딱딱 떨어지는 브레이크 비트와 탄력있는 베이스 라인 주위를 둥글게 감으며 물결치는 트레이시의 메아리치는 목소리로 무성한 이 앨범에서 가장 파워풀한 트랙인 'Blame'은 매끈한 포스트 드럼 앤 베이스 스타일의 곡인데,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매끄럽게 미끄러지며 사방을 에워싸며 빙빙 도는 이 곡에서의 더빙된 스트링의 표류(?)는 이 곡이 EBTG의 곡임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이들이 아무리 변하고 달라진다 한들 그들의 음악 속에는 변하지 않는 이들만의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소한의 심벌만으로 반복되고 있는 미니멀한 퍼커션 루프는 마치 덜컥거리는 화물열차의 기관 소리와도 같고, 트레이시의 보컬은 정말 아주 적당할 정도만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곡에서의 훅은 이러한 곡의 방식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 곡에서 듣는 이를 끌어당기는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한, "I'm the one to blame"이라고 반복하는 트레이시의 노래는 조금씩 다른 느낌을 실어내고 있는데, 비트에 살짝 얹혀 있는 듯한 트레이시의 이러한 보컬은 정말 절묘하다는 느낌을 준다. 항상 그랬듯이 이 앨범에서 역시 벤의 그루브는 능란하면서도 단순하다. 벤은 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비트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며 이러한 벤의 작업은 작업을 화려하게 만드는 일면에- 트레이시의 목소리가 가지는 부드럽고 정다운 속삭임뿐만 아니라 나긋나긋한 키보드 사운드와 정확하고 우아한 샘플들과의 하모니를 잘 살려주고 있다. [Temperamental] 앨범에서의 사운드는 뭔지 모를 기쁨과 환희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에브리씽 벗 더 걸의 손 안에서 그러한 사운드는 역시 비통함과 애끓는 마음을 동시에 향유하고 있다. 이 앨범은 1999년 식으로 최신 업데이트된 클럽 댄스 앨범이며, [Temperamental]의 뛰어난 댄서블한 광택은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환희를 가지고 있으며 조금 과장섞인 표현이겠지만 환희에 찬 울부짖는 댄스뮤직이라고 한다면 쟈켓과도 일치되는 적절한 표현이 아닐런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이 그룹을 굉장히 사랑하게 된 곡. Back to Mine 한방으로 반해버렸다. 보컬이 없는 인스트루멘탈류의 음악인데도, 마치 보컬이 가미된 것 같은. 사람을 몽롱하게 만드는 싸이키델릭한 매력과, 당차면서도 감미로움을 함께 지닌 소위 말하는 "엘레지컬 멜로디"가 느껴지는 곡이었다. 어쨌든 이사람들도 내 훼이보릿♡.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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