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
텃밭 한켠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밤새도록 들렸다.
애기 울음소리 같기도 한 것이
어찌나 무섭고 서글프던지
겁 많은 나는 엄마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억지로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텃밭에 나타났다.
어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고
이제 갓 젖을 뗀 고양이 두 마리가
텃밭 잎사귀들 사이에서
웅크리고 울어대고 있었다.
그 날 저녁
수화기를 건너 친구가 울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결혼을 하고
달콤한 신혼 생활을 하고
애기도 서른 전에 낳고 싶다고
그렇게 웃어대던 친구였다.
그리고 이제는..
전화기를 타고 그 친구의 울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버릴 거라면
그렇게 쉽게 버릴 거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한때는 버리는 쪽보다
버려지는 쪽이 되고 싶었다.
난 뭐에 그렇게 자신이 있었던걸까.
역시 버려진다는 건..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