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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 텃밭 한켠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밤새도록 들

하현진 |2007.10.01 14:59
조회 44 |추천 0

간 밤

텃밭 한켠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밤새도록 들렸다.

애기 울음소리 같기도 한 것이

어찌나 무섭고 서글프던지

겁 많은 나는 엄마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억지로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텃밭에 나타났다.

어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고

이제 갓 젖을 뗀 고양이 두 마리가

텃밭 잎사귀들 사이에서

웅크리고 울어대고 있었다.

 

그 날 저녁

수화기를 건너 친구가 울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결혼을 하고

달콤한 신혼 생활을 하고

애기도 서른 전에 낳고 싶다고

그렇게 웃어대던 친구였다.

그리고 이제는..

전화기를 타고 그 친구의 울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버릴 거라면

그렇게 쉽게 버릴 거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한때는 버리는 쪽보다

버려지는 쪽이 되고 싶었다.

 

난 뭐에 그렇게 자신이 있었던걸까.

 

역시 버려진다는 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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