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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2.0 #286> 범수님 인터뷰

석다영 |2007.10.01 16:16
조회 48 |추천 1

난 쉬지 않고 직진한다ㄱ   

 

 

<짝패>에서 류승완과 정두홍을 빼고 남는 건 바로 이범수다.

연기 한번 정말 '지대로'다.

<조폭 마누라3> 촬영차 홍콩에 있다 국내 촬영을 위해 귀국한 그를 만났다.

 

 

 

다른 출연작보다 <짝패>는 훨씬 적은 개런티로 출연했다는데?

 

▶내가 류승완 감독의 팬이다.

 언제라도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개런티나 비중을 떠나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

 내가 쓸모 있게 등장할 수 있다면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작품하면서 느낀 건데 류승완 감독이 나와 스타일이 비슷했다.

 치열하고 꼼꼼하고 정열적이다.

 앞뒤 안 가리고 전진하는 스타일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

 홍콩 갔다 오자마자 <짝패> 보러 갔는데 거의 매진이더라.

 정말 기분 좋았다. 말없이 극장 맨 뒤에 앉아 보는데 영화도 좋았고.

 내 연기가 나도 마음에 들었고 부끄럽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처음엔 단순히 우정출연 정도라 생각했다.

그런데 거의 주연급인 데다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가장 멋지고 뚜렷한 악역인 것 같다.

 

▶물론 시작은 우정출연이었다.

 얘기 나온 김에 말하자면 우정출연이라고 해서 건성으로 할 수는 없다.

 우정출연이라 해도 나는 어차피 '꾼'이라는 생각에

 100% 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나도 느낌이 좋았고

 류승완 감독도 욕심이 나서 분량이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둘이 근래 보기 드물게 전무후무한

 '개섹스'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웃음) 농담처럼 그렇게 얘기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정말 개섹스더라.

 

 

 

역시 충청도 사투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고향 사투리라지만 정말 대사 한번 제대로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게 내용은 살벌하고 잔인하고 의미심장하지만

 그걸 다루고 표현하는 인물들은,

 가령 손가락을 두고 "짤러. 아무 거나 짜르면 돼지, 왜 말을 걸고 그래?"

 그런 식으로 어수룩해 보이고 묘하게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웃긴 거 같으면서 잔인한 거 같기도 하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거참 듣다보니 골 때리네, 하는 갈피 잡기 힘든

 충청도 사투리의 묘미를 살리고자 했다.

 그래서 충청도 누아르로 간 건데

 시종일관 그런 감독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관객들도 그렇게 묘한게 심각한 언밸런스를 참 재미있어 하더라.

 

 

 

<음란서생>에서 무관으로 꽤 액션 연기를 했는데,

정작 본격 액션영화인 <짝패>에서는

자신도 다른 배우들처럼 액션을 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 않았나?

 

▶류승완 감독의 의도 자체가 내가 맡은 필호라는 인물을

 화려한 테크니션으로 그리려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무대포, 깡다구, 불규칙성, 또라이 같은 요소들로

 초지일관 거기까지 걸어온 인물이다.

 정말 악밖에 없는 놈을 그리고 싶어 했기 때문에

 내가 그런 제안을 해도 필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나도 일리 있는 얘기라는 생각에 오케이를 했고.

 그런 전제 하에 비겁하게 뒤에서 칼로 찌르고

 졸개들을 앞세워 뒤로 물러나는 녀석이다.

 필호는 멋지게 무술을 하고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잡히는 대로 명패로 내려찍는 비열하면서도 나약한 놈이다.

 

 

 

자신의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디인가?

 

▶후반부에 필호가 태수를 찌르면서

 " 왜 사람을 모진 놈으로 만드냐" 하는 장면이 있다.

 '자기가 그래놓고 왜 남 탓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자기는 그 동네에서 1등이 하고 싶었고,

 태수는 그냥 서울로 떠나면 그만인데 자꾸 파헤치고 그러니까

 결국 그렇게 극으로 치달은 거다.

 어느 사람이나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악역이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상처 안 받을 수 있는데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실망 주기 싫은데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기쁨을 주려 한 게 아닌데

 그렇게 돼서 자기 의도와 관계없이 대충 넘어가기 되는 상황들,

 마지막으로 사람의 삶의 의도한 대로만 이뤄지지 않듯이

 주변 여건과 상황, 운 때문에 본의 아니게 휩쓸려 갈 때가 있다.

 그래서 그 대사가 참 좋았다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닌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고, 뭐 그런 느낌이다.

 

 

 

올해 <음란서생> <짝패> <잘 살아보세> 세편이 개봉하고

또 <조폭마누라3>에 출연중이다.

그것도 다 하나같이 다른 역할들인데,

연기하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으로만 보자면

한국 남자배우들 중 가장 넓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스스로는 무색무취이길 바란다.

 빨간색을 담으면 빨갛게, 파란색을 담으면 파랗게 되는

 배우이길 학창시절부터 원했다.

 그런 생각 하게 나름 다양하게 하려고 의도했고,

 한 작품이 끝나면 비슷한 거 연달아 안 하려고

 의식적으로 작품을 선택해왔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정글쥬스>에서 아무 비전 없는 양아치를 연기하면서

 비슷한 캐스팅 제의가 많이 왔는데,

 다르게 가려는 맥락에서 <일단 뛰어>의 현대적인 형사를 했고,

 또 그 다음에는 <몽정기>의 촌스런 선생님을 했다.

 이어서 <싱글즈>에서 차분한 역할을 했고

 다음에 <오!브라더스>에서 조로병에 걸린 남자를 연기했다.

 서른 넘은 사람이 열두 살 연기를 해야해서 부담이 컸다.

 그거 하고 나니 잔잔 한 걸 하고 싶어서 <안녕!유에프오>를 했고

 뭔가 꿈을 키우는 <슈퍼스타 감사용>을 했다.

 다음에는 날라리 형사면서 뺀질이인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했고

 이어서 <음란서생>과 <짝패>까지 왔다.

 <잘 살아보세>도 시골사람 역할이고

 <조폭마누라3>에서는 패셔너블하고 도회적인 컨셉이다.

 

 

 

자신의 모습과 가장 닮았다고 느끼는 건 누군가?

 

▶인간은 총체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연기했던 역할 모두가 내 속에 적어도 1%는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도 운전하다 심하게 욕할 수 있고,

 깡패에다 가정파괴범에 개쓰레기 같은 인간이더라도

 길 다가 구걸하는 할머니한테 돈 만원 쥐어줄 수 있는 거다.

 물론 그렇다고 후자를 좋은 사람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다 영화에서 그 1%라도 필요하다면

 그걸 99%로 확대 시키고 증폭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럴 때는 이게 나의 99%인 것처럼 연기하고,

 저럴 때는 저게 나의 99%인 것 처럼 연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역할이든 나에게 불편하고

 또한 반대로 어떤 역할이든 나에게 편하다.

 

 

 

연기를 뭐라고 생각하나?

 

▶난 연기를 늘 여행에 빗대 생각한다.

 여행을 아무리 다녀도 안 가본 데가 있고,

 그래서 안 가본데는 늘 가보고 싶고,

 또 한편으론 가본 데 또 가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방에서 과자 먹고 비디오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새로운 걸 찾아 떠나는 게 아무래도 좋다.

 떠나기 전에 안 가본데라 가도 괜찮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게 가보면 늘 좋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언제나 궁금하다.

 

 

 

그중 가장 튀는 여행이 <일단 뛰어>였던 것 같다.

당신 역할 중 가장 일상적이었던 것 같고

다른 배우라면 눈에 띄려고 수염을 기를 텐데,

거기서는 자신의 강한 캐릭터나 인상을 지우려고

수염을 기른 것 같은 인상을 줬다.

 

▶정확하게 봤다.

 수염도 그래서 길렀고 굉장히 의욕적으로 참여했던 영화다.

 일단 캐릭터가 그때까지 내가 출연한 영화들과 사뭇 달갔다.

 그런데 <일단 뛰어>는 참여한 분들한테 서운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원래 계약할 당시에는 50%가 형사, 50%는 나머지 애들이었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과 따로따로 연기를 하다 보니

 전체 분위기 파악도 힘들었다.

 나중에 내 부분이 두 구다리 정도 편집돼서 15분 정도가 날아갔더라.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운 영화 중 하나다.

 

 

 

그런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는 뒤 장면을 먼저 찍기도 하고,

다른 영화와 함께 겹치기 출연을 할 수도 있으니 어려울 수 있겠다.

특히 최근 다작 출연이라 할 만큼 서로 다른 영화에 출연했다.

 

▶그래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작년 8월 말에 <음란서생>, 10월에 <잘 살아보세>,

 11월에 <짝패>가 각각 크랭크인 했다.

 그리고 12월 말에 <음란서생>, 1월 말에 <짝패>,

 3월 중순에 <잘 살아보세>가 끝났다.

 그러니까 3월에 하기로 했던 <잘 살아보세>가

 김정은 씨의 <루루공주> 출연으로 촬영이 밀리고,

 <짝패>에서 내 분량이 늘어나면서

 10, 11월 두 달 동안 동시에 세 편을 진행했다.

 걱정됐지만 자신 있었다. 안 되면 조정하고 포기했겠지.

 촬영기간이 길고 준비기간이 넉넉하다고 무조건 명작이 되는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작품을 잘 꿰고 있어야 하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

 다행이 <음란서생> <짝패> 모두 잘 나온 것 같아 기뻤다.

 그리고 다 시나리오가 좋았다.

 그래서 한편으로 <잘 살아보세>가 은근히 기대된다.

 

 

 

어떻게 보면 영화 속에서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라는 대사가 당신한테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나도 공감한다.

 구구절절 얘기하면 자화자찬인데 발뺌하고 싶지는 않다.(웃음)

 직업 배우로서 정말 외길인생을 걸었다.

 학교 때 부터 내가 좀 소질이 있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비중이나 역할에 얽매이지 않았다.

 상대 배우가 주인공이고, 난 한두 번 나오는 단역이라 해도

 그와 마주하는 단 몇분의 시간에 서로 멋지게 합을 이루고 어우러졌을 때

 나도 프로라는 자긍심이 있었다.

 그러면서 점점 인정받고 이범수라는 배우가 커가는 걸 느꼈다.

 대학 때 이런 저런 역 다 해봐서 졸업할 때까지 23편의 연극을 했는데,

 아마 중대 연극영화과 최고 기록일 거다.

 셰익스피어 극이든 뮤지컬이든 정통 사실주의 작품이든 다 해보고 싶었다.

 사람들은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한때 대학 시절에는 내가 멜로 배우였다.(웃음)

 장군, 왕자 다 해봤다.

 아직 영화에서는 안 해봤는데 대학교 때 사이코드라마도 참 재미있었다.

 그렇게 도구로서의 나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충무로에 노크할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 있었고 접근이 빨랐다. 아직 안 가본 여행지가 너무 많다.

 

 

 

개성 탓인지 당시에도 눈에 띄는 배우였을 것 같다.

배우로서 장점이지만 본인으로선 싫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눈에 띈다는 게 좋은 건데 한편으로는 쉽게 질릴 수 있다.

 눈에 덜 띄면 덜 띈 만큼 덜 질리게 해야 하고,

 눈에 탁 들어오면 그만큼 '쟤는 저거밖에 없어'하면서 또 질린다.

 내 딴에는 매번 역할을 좀 다르게 가려고 노력했다.

 

 

 

배우를 꿈꾸며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나?

 

▶사실 고등학교 때는 육군사관학교에 가고 싶었다.(웃음)

 시험 봤는데 떨어졌다.

 고 3때 뭐 할까 긁적거리다 문득 배우가 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육사와 배우의 길이 극과 극인데 공통되는 게 있다.

 뭐냐면 둘 다 일반적인 삶이 아니다.

 군인 자체를 꿈꿨다기보다 육사의 제복이나 비일반적인 매력에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때 반한 거였다.

 어떻게 보면 육사를 가는 것도

 평생 군인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외길 인생을 택하는 길이지 싶다.

 지금 생각하면 나 스스로에게 박수쳐주고 싶은 건데,

 자화자찬이 아니라 당시 열일곱 살 먹은 애가

 월 안다고 외길인생을 택했나 하는 거다.

 막연하게나마 그런 각오를 하면서

 그때부터 20년 가까이 한 우물만 판 건데 파자마자 물이 나온것도 아니고,

 기약없이 파다가 운도 따르고 좋게 인정도 받아서 여기까지 와서

 나 스스로 대견스러운 게 있다.

 그런 와중에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고

 사이에 다른 일을 했던 적도 없고 오직 뚝심으로 버텼다.

 그래서 외롭고 힘들었다.

 그렇게 절대적으로 직진만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남다르다.

 그래서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

 매번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욕구가 다른 배우보다도 강한 것 같다.

 

 

 

전쟁영화에서 군인 역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 공수창 감독님과도 친분이 있는데

 <알포인트>에 출연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어려서 <전투>시리즈 등 2차 세계대전 영화를

 TV에서 해줄 때 참 재미있게 봤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플래툰> 같은 영화도 정말 좋아한다.

 <플래툰>에서 윌렘 데포나 톰 베린저 양쪽 다 매력적이다.

 그것도 참 재미있는 여행일 거다.

 

 

 

<조폭마누라3> 촐연은 어떤가?

2편이 주춤했던 영화라 3편에 투입되는 게 큰 부담일 것 같다.

 

▶사실 지금껏 1, 2, 3편 다 제의를 받았는데 1, 2편을 거절했다.

 조폭 영화라는 선입견에다 깡패, 욕설 그런 데서 흥미를  못 느꼈다.

 그랬는데 이번에도 우직하게 또 시나리오를 주더라.

 그게 고마웠고 1편부터 조진규 감독님이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해주셔서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때보다 시나리오가 완성도 있다고 느겼다.

 내가 좋아하는 웃음과 휴먼 코드도 잘 살아 있고

 영화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소식, 크랭크인 소식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배우가 당신이다. 남들처럼 재충전이다 뭐다 해서 좀 쉬고 싶은 생각은 없나?

 

▶그게 내 사고방식과 궤를 같이 하는 건데,

 내가 충분히 쉬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1년이나 2년에 한 작품해서

 무조건 좋은 영화가 나온다면 나도 그렇게 할 텐데 그게 아니다.

 1, 2년에 하나 한다고 정성스런 배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직업 배우로서 중요한 건 집중력, 책임감, 자신감이다.

 그렇게 쉬면서 오래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예전과 월등히 다른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석달이나 넉달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랬다면

 좀 쉬어야겠지만,충분히 잘 먹고 잘 거 다 자면서

 영화 촬영을 하는데 왜 쉴까, 그런 생각을 한다. 정말 진심이다.

 그리고 난 일상의 깨달음을 믿는 사람이다.

 오래 쉬고 재충전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내 모습을 통해서 살면서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사실 찾아주는 손님이 없으면

 쉬기 싫어도 쉴 수 밖에 없는 게 배우의 삶이다.(웃음)

 그러니 '쟤는 늘 똑같은 것만 우려먹네' 라는 소리를 안 듣는다면

 계속 바쁘게 일하고 싶다.

 

 

 

평소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나?

 

▶이번에 홍콩에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조폭마누라3>에서 서기 아버지로 <영웅본색>의 적룡이 나온다.

 <영웅본색>에서 주윤발 친구로 너무 멋있었고

 실제로도 굉장히 젠틀한 홍콩의 대배우다.

 그 분이 환갑 정도 됐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연기한다.

 그래서 나는 과연 저 나이 때 어떻게 돼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내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됐는데도 후배 영화인으로 부터

 "선배님 이런 영화인데 이런 노인이 필요합니다. 출연해주세요."

 라는 전화를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다고 적당히 한 씬 대충 해오던 대로 하는 건 싫다

  이범수는 그런 배우가 아니다.

 꼬치꼬치 물어보고 대본 보내라 하고 한 씬이라도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고,

 12시에 만나자고 하면 9시에 만나자고 해서 영화에 대한 얘기도 듣고,

 감독이 생각하는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듣는 정열적인 배우이고 싶다.

 그리고 개런티를 받아 후배 한 100명 근사하게 회식시켜주고

 그러면 참 멋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내 인생을 마칠 때까지 초라하지 않고 당당한 배우이고 싶다.

 

 

 

주성철기자

 

 

 

 

 

 

출처 - 이범수 공식 팬카페 Little Tiger

       http://cafe.daum.net/bumsoolove

 

*타이핑 : 도로시☆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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