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깊어 가는 가을에

이양자 |2007.10.03 21:46
조회 35 |추천 1

 


 

 

깊어 가는 가을에



밝은 가을 햇살의 물결이 황홀하게 눈부시게 흐르고 있습니다.
엊그제 달 없는 밤하늘엔 온 별들의 장날이었습니다.
또 엊저녁 노을은 나이 들어가는 나에게 너무나 따사로운

황금빛의 황혼이었습니다.
그리고 빈 인생을 가득히 채우는 얼마나 생기로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마음을 여니 온 곳에 사랑의 물결이 무수히 물결쳐 흐릅니다.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직도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신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인생다운 일이며 아름다운 일입니까.



생명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며
우리가 잠시 빌려쓰다 돌려두고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이 순간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감동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친구와 담소할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빛나는 태양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가녀린 가을바람을 느낄 수 있고 별들을 쳐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화려하고 찬란하고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파란 하늘에… 코스모스… 가을이 맑습니다.
가을 공원엔 빈 의자 하나 놓여 있고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떨어짐에 먼 고요함을 느낍니다,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같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고요한 가을밤에는 들려오는 소리도 많습니다.
쑥국새 우는 소리, 쓰르라미 울음소리,

마른 잎에 바람 스치는 소리…
이제 고요한 가을 깊은 밤 환히 방에 불 밝히면 들려오는

청정한 내 영혼의 물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가슴속에 가을을 타며

홀로 가을이 외롭지 않게

따뜻한 차를 마십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