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사저널 사태
2006년 6월 27일 시사저널 871호에는 사과의 글이 실린다. 사과 내용은 이렇다.
"870호 발행과정에서 인쇄사고가 발생했습니다"(870호) , "내부 사정으로 이번 호 '편집장의 편지'가 실리지 못합니다.
독자들께 널리 양해를 구하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871호) 라는 글이었다.
871호를 통해 870호 시사 저널로 관심을 끌게 하는 이 사과 내용을 따라 870호 시사저널로 눈을 돌려 보면, 특이할 만한 점이 나타난다.
첫째는 시사저널 측에서 밝힌것과 같이 인쇄사고를 암시하는 많아진 광고들이 눈에 띈다. 우선 늘 기사가 있어야 할 60페이지에서 62페이지 사이에 현대모비스 DMB네비게이션 광고와 시사저널 정기구독 독자 광고가 차지하고 있고 둘째는 내부사정으로 실리지 못한 871호의 '편집장의 편지'란에 시사저널 정기구독 광고가 들어있다.
보통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겠지만, 눈치가 빠른 시사저널 독자들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내부사정으로 인해-편집장과의 마찰을 알 수 있는- 발행과정에서 인쇄사고가 발생했음을 말이다.
실제로 시사저널 내부는 기자들과 경영진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발행과정에서 인쇄사고를 내게 된다.
다음은 프레시안과 데일리 서프라이즈 6월 29일자 기사를 정리, 요약한 것이다.
그것은 시사저널 소속 이철원 기자가 삼성의 이학수 부회장에 관련된 기사를 싣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한다.
6월 19일 870호 발매를 앞두고 이철원 경제담당 기자는 "2인자 이학수의 힘 너무 세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60페이지에서 62페이지 사이에 넣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착수 한다. 마무리 작업을 위해 삼성 전략기획실에 전화를 건 이철원 기자는 기사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사에 대한 삼성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인지, 또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를 묻는다. 전화를 받은 삼성 전략기획실 이모씨는 "윗 분들과 상의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라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1시간이 지나 연락이 오지 않자
이철원 기자는 자신의 기사를 장영희 취재 총괄 팀장에게 넘긴다. 이 때가 2006년 6월 15일 오후였다.
4시무렵 삼성에서 나온 임모 전무와 이모 차장은 이철현 기자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삼성에서 나온 이들은 "이 기사가 삼성측에 너무 민감한 사안이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부탁한다. 이에 이철현 기자는 이미 기사를 총괄팀장 소위 말하는 데스크에 넘겼기 때문에 이미 자신의 권한 밖의 일임을 말한다. 삼성측은 기사를 쓴 해당 기자 뿐만 아니라 금창태 당시 시사저널 사장에게도 전화를 건다. 전화를 끊은후
금창태 사장은 시사저널의 편집국장인 이윤삼 기자를 사장실로 호출한다. 금창태 사장은 이윤삼 편집국장에게 이철현 기자의 삼성관련 기사가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 기사를 870호에서 빼줄 것을 요구한다. 이윤삼 편집국장은 이에 그 기사를 읽어본 후 결정하겠다고 답한다.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한 금창태 사장은 이번에 당사자인 이철현 기자를 부른다.
불려온 이철현 기자는 금창태 사장에게 "이학수 부회장은 나의 대학 후배이다.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 받았다. 기사 좀 빼자"라는 말을 듣게되는데 이철현 기자는 이에 삼성측에 내놓은 답만 다시 하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온다.
금창태 사장과 이철현 기자의 만남 이후 이윤삼 편집국장과 장영희 취재총괄팀장은 이철원 기자의 기사를 아무 문제없는 기사로 판단하고 이를 870호 시사저널에 싣기로 결정한다. 이 결정 후 앞서 이철원 기자를 찾아 왔던 임모 전무는 이윤삼 편집국장에게 오후 5시와 8시에 두차례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다. "이 기사는 이건희 회장 관련 기사보다 더 아프다. 기사를 빼 줄 것을 요구한다."
16일이 되면서 시사저널 기자들은 삼성측의 사람이 아닌 심상기 서울문화사 회장의 연락을 받는다. 심상기 서울문화사 회장은 시사저널의 회장이기도 한데, 그것은 1998년 부도 위기를 맞은 시사저널이 심상기 회장이 있는 서울 문화사에 인수 합병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심상기 회장은 "기사의 내용이 인사에 관련된 것인데 빼는 것이 어떻겠나? 인사라는 것이 원래 잡음이 많은 것이고 사기업의 인사내용이라면 기사화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이에 이윤삼 편집국장은 상의해보겠다고 대답한 후 삼성측, 금창태 사장, 심상기 회장과의 모든 연락을 끊어 버린다. 늦은 오후 시사저널을 찾은 심상기 회장은 경영진 비상회의를 소집하여 금창태 사장, 박경환 상무, 현병구 광고팀장등과 회의 끝에 편집장의 허가 없이 삼성관련 기사를 인쇄 과정에서 광고로 바꾸는 것을 결정한다.
6월 17일 새벽 금창태 사장은 인쇄소에 전화를 걸어(삼화인쇄소) 60페이지에서 62페이지 기사를 빼줄것을 요구하며 그 요구는 들어진다.
19일 발매된 시사저널에 이철원 기자의 기사가 광고로 바뀐 것을 안 이윤삼 편집국장은 사표를 내고, 그 사표는 단 하루만에 처리되어 버린다. 이것이 6월 26일자 시사저널에서 독자들께 널리 양해를 구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사과 상대를 잘못짚은 금창태 사장에게 돌아온것은 '시사저널 편집국 수호를 위한 편집국 총회의'라는 시사저널 기자들의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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